기업공개를 준비중인 기업들이 거래소 상장보다 코스닥시장 등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증권거래소에 비상이 걸렸다.

증권거래소는 상장조건을 완화하는 등 대대적인 고객(공개를 추진중인 기업)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27일 최재구 증권거래소 상장총괄팀장은 "현행 거래소상장 요건은 대단히
까다로와서 사실상 상장억제책이나 다름 없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이에따라 "상장요건을 다소 완화하는 방안을 증권연구원에 검토
의뢰했으며 이를 토대로 내년 4월께 새로운 상장요건을 마련해 금융감독원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팀장은 아울러 "증권거래소 차원에서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거래소상장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거래소가 상장요건을 완화하려는 것은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내년중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려는 기업은 현재 3백여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증권사마다 내년중 20~30여개의 기업을 코스닥시장에 등록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비해 내년중 거래소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총 30여개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종효 대신증권 기업금융2팀 차장은 "대신증권은 내년중 코스닥시장에
20~30개사, 거래소시장에 4~5개를 상장 또는 등록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의 경우만봐도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기업은 1백개사에 달한 반면
거래소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16개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방송 한국통신프리텔 한국통신하이텔 한솔PCS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연달아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위상이 높아졌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