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올해 증시의 핵이었다.

주식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정작 현대증권의 주가는 명성과는 다른 길을 갔다.

대우사태,주가조작,주가차별화등 외부악재에 시달렸다.

덕분에 상반기에 잘 나가던 주가는 아직 제자리에도 돌아오지 못했다.

이를 뒤집어 얘기하면 상승 여력이 많다는 뜻이 된다.

실적에 비해 턱없이 낮은 주가가 이를 반증한다.

이 회사의 올해 순이익은 1조4백억원(세전기준, 대우채손실 미반영).

작년(1천8백30억원)의 6배 수준이다.

실적도 실적이지만 성장성면에서도 독보적이다.

자본시장은 발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업종자체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휩싸이고 있다.

이 신기류를 가장 먼저 읽고 활용한 게 현대증권이다.

주식형 수익증권인 바이코리아가 대표적이다.

게다가 사이버거래등의 활성화와 주식인구의 증가에 따른 다양한 서비스요구
등을 고려하면 현대증권의 향후 입지는 더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실적 =올해 영업이익은 1조5천3백억원으로 추정된다.

내년도에는 1조7천1백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의 9천2백68억원에 비하면 상전벽해다.

시장 점유율도 확대 추세다.

올해 추정 시장점유율은 11%.

코스닥분야는 1위다.

내년에는 12.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위해 사이버시스템을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약정고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약정고는 41조3천5백억원.

올해는 4배가량 증가해 1백87조4천5백억원으로 뛰었다.

내년중에는 2백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수백억원을 광고에 쏟아부을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라고
현대증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증권이 주목받는 것은 인센티브시스템의 변화다.

대부분 증권사는 영업사원들이 약정고를 얼마나 올리느냐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과한다.

그러나 현대증권은 최근 이같은 개념을 뒤집었다.

끌어오는 돈의 규모가 아니라 고객들이 얼마를 벌었느냐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돈을 벌어주지 못하는 증권사는 되지 않겠다는 의지다.

크지만 젊은 기업이라는 평가는 이래서 나온다.

<>주가전망 =현주가가 바닥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를 찾기는
힘들다.

대우사태로 증시에 일었던 "증권주 버리기"의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실적에 따른 개별종목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대우증권 이승주 연구위원은 자기자본비용 대비 ROE(자기자본순이익율)등을
순자산가치를 감안한 수정순자산가치로 따졌을 때 현대증권의 적정주가는
3만3천원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