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협주곡 라단조"는 자주 연주되지 않는
곡이다.

정열이 넘치는 환상적인 곡이지만 바이올린 연주기법상 까다로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 곡을 우리나라 바이올린의 대표주자 장영주가 도전하고 나섰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특히 좋아하는 장영주인 만큼 무척이나 끌렸을 게다.

그는 지난해 자발리쉬가 지휘한 빈심포니, 제임스 콘론의 보스턴심포니,
아쉬케나지 등과 함께 이 곡을 협연했다.

결국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 18"과 함께 EMI레이블로 녹음하기
에 이르렀다.

오케스트라 파트는 자발리쉬가 이끄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맡았다.

장영주도 "슈트라우스의 고향인 뮌헨에서 활동하는 교향악단인 데다
자발리쉬도 슈트라우스의 작품해석에 가장 정통한 지휘자여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발리쉬는 급격한 템포변화를 가급적 절제하면서도 긴장감을
잃지않는 해석으로 일관했다.

소나타 반주도 자발리쉬가 맡아 이채롭다.

피아니스트 자발리쉬의 연주력을 오랜만에 감상할 수 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