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지난 22일 추락한 대한항공(KAL) 화물기의
비행기록장치(FDR)가 29일 사고현장에서 회수됐다.

유병설 한국정부 조사반장은 사고기의 FDR이 이날 오전 10시38분
(한국시간 오후7시38분) 사고기의 첫 지상충돌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장 수색팀은 지난 일주일간의 FDR 수색에 성과가 없자 이날 처음으로
중장비를 동원,엔진 2개가 묻혀있는 첫 충돌지점의 잔해를 집중 제거한 뒤
밑에 깔려 있던 FDR를 발견했다.

유 반장은 수색 첫날 발견됐던 음성기록장치(CVR)와 마찬가지로
FDR의 상태가 좋아 분석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사반은 FDR를 햄프셔군 판보로의 영국항공사고조사기구(AAI)로 보내
곧바로 정밀분석에 들어가도록 할 예정이다.

현지 조사관계자는 빠르면 일주일내에 사고원인에 대한 개략적인
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