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재계의 최대 사건으로 "대우 사태와 김우중
회장 퇴진"을 꼽았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삼성 현대 대우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14개
경제 연구소 대표들을 대상으로 10대 경제 뉴스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우사태"를 재계 최대 사건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제 뉴스 2위로는 "코스닥 시장 열기와 벤처 창업 열풍"이 뽑혔다.

기업 부채비율 2백% 감축 논란이 3위를, 경영 책임과 사재 출연이 4위,
기업의 해외매각 붐이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외환보유고 증가와 반도체 특수, 주가 1천 포인트 돌파, 원화 환율
절상, 전자상거래 급증 등도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자산 순위 2위, 매출 순위 4위의 거대 재벌인 대우의
몰락을 올해 뿐만 아니라 한국 재계 55년 사상 최대 사건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벤처붐이 일면서 코스닥이 활황세를 보였고 이는 재벌
주도의 경제 체제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내년 우리 경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현안으로는 ''고용 불안 및 노사 갈등
심화''가 1순위로 꼽혔다.

금융 불안, 물가 불안, 정치 불안정, 국제 수지 악화, 주가 급등락,
규제 완화 미진, 국제유가 상승, Y2K문제, 부동산값 상승 등도 경계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내년 우리 경제 정책에서 가장 역점을 둬야할 과제로 전문가들은
''국가경쟁력강화''를 비롯해 노사 갈등 조정 및 고용 불안 해소 등을
제시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