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해에 용띠 "파이널 리"가 비상한다"

파이널데이터의 이채홍(35) 사장에게 지인들은 새 밀레니엄 원단을 맞아
이렇게 인사했다.

"파이널데이터"는 지난 한햇동안 시끄러웠던 CIH 바이러스와 Y2K 문제
등으로 인해 오히려 유명해진 회사이자 제품명.

지난해 7월 설립된 이 회사는 9월부터 국제적인 스타기업으로 일약
떠올랐다.

일본 후지쓰 계열의 알파오메가소프트사가 품질에 반해 서둘러 일본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

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변호사 뇌물제공사건 등 몇몇 사건에서
노트북의 사라진 데이터를 되살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파이널데이터는 데이터복구율 속도 안전성 등에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각난 데이터를 윈도상에서 마우스 클릭만으로 완전 복구할 수 있다.

동시에 유닉스 리눅스 윈도NT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한다.

미국의 권위있는 컴퓨터잡지 PC월드가 선정한 세계 10대 윈도 툴(Tool)
가운데 데이터 복구제품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이유이다.

"천재집단"으로 불리는 5명의 기술진이 이같은 고품질 제품을 개발해냈다.

회사측은 이들의 신원을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있다.

이사장은 1981년 경기고 2학년 때 해운회사 주재원인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남가주대 비즈니스&컴퓨터사이언스 학과를 나와 88년 라스베이거스 소재
회사인 CNP사에 입사했다.

데이터 팀장으로 일하며 복구 분야를 연구했다.

실력이 쌓이자 한국으로 건너와 데이터 복구회사를 차린 것.

"평소 천재기질이 있는 한국의 젊은 두뇌들을 많이 알고 있었어요. 미국
굴지 회사의 개발자들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었지만 제자리를 못찾은
사람들이었지요"

이사장은 이들을 끌여들여 인센티브를 주며 연구개발을 독려해 최고 상품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파이널데이터는 어떠한 소프트웨어에 비해서도 부가가치가 높다.

4가지 모델로 출시됐으며 개당 가격이 1백~1만달러에 달한다.

제조단가가 제품가격의 10%에도 못 미친다.

때문에 90%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는 셈.

또 하나의 강점은 세계적인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이미 해외 4백여 바이어들이 서로 총판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회사측은 올해 77개국에 총판 대리점을 내줄 계획이다.

로열티 수입만도 90억원을 넘을 것으로 이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99년 매출은 30억원.

올해는 3백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채홍 사장은 "파이널데이터가 국제시장에서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초국적 소프트웨어 회사 및 컴퓨터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파이널데이터를 지구촌 구석구석에 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년내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해 글로벌 기업화하겠다는 비전도 갖고 있다.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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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홍 사장은>

<>학력 :미국 남가주대 비지니스&컴퓨터사이언스과 졸업
<>경력 :미국 CNP사 데이터팀장
<>취미.특기 :인터넷 하기, 각종 스포츠
<>10년후 비전 :세계 초일류 아이템 10개 기업화
<>존경하는 인물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