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가 다양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법으로 대형 플랜트및 산업
설비공사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이들 금융기법은 중공업과 건설 등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활용한 것으로
부채비율 2백%제한 등으로 공급자 신용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대상사는 최근 인도 타밀라주가 추진중인 6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LNG)저장설비공사를 현대건설과 한국가스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수주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아시아로부터 프로젝트평가를 받아 싱가포르와
홍콩 등지에서 10년만기 프로젝트채권을 발행,공사비의 70%를 조달할
계획이다.

올 2월 정식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현대상사는 또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루마니아 정부가 발주한
3천8백만달러 규모의 50MW 열병합발전소 공사건도 수주,올 1월 중순께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으로부터 2천1백만달러의 신용을 제공받고 나머지는 이탈리아
수출보험공사(MCC)로부터 융자를 받는 방식으로 금융을 주선했다.

현대의 전통적 강세분야인 선박금융도 되살아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기회복과 함께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선박담보 가치가
증가한 결과다.

파나마 뉴걸프십핑사에 2만8천톤급 벌크캐리어 2척(4천3백만달러 상당)에
대한 파이낸싱을 주선,프랑스 소시에테 제너럴은행과 선주사간 금융계약을
지난해 12월 17일 완료했다.

금융조건이 금리 LIBOR(런던은행간금리)+1.8%에 상환기간 10년으로 매우
양호한 조건이다.

현대상사는 이외에도 5-6건의 신조및 중고선의 추가금융을 추진중이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중인 6억달러 규모의 철도차량 현대화 프로젝트에는
현대정공과 공동으로 참가했다.

현재 국제투자보증기구(MIGA)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아 시티,체이스맨하탄
은행 등과 금융제공을 협의중이다.

이밖에 현대건설및 중공업과 함께 공사비 3억달러의 멕시코 정유공장
보수설비 공사와 5억달러 규모의 브라질 해양시추선 공사를 수주하는 등
계열사간 협력체제를 활용,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을 제치고 대규모 프로젝트
를 연거푸 따내고 있다.

현대상사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구매자 신용방식에
의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1억2천만달러 규모의 전동차를 홍콩지하철
공사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상사는 내년에도 종합상사의 전통적인 영업부문인 프로젝트 오거나이저
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한 노하우를 결집,사업본부별 전문 중개시장
사이트를 제작해 인터넷 수주는 물론 각종 금융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관계자는 "현대중공업,현대건설 등 계열사가 가진 기술및 설비의
종합적인 제공능력과 현대상사의 금융노하우가 결합돼 해외수주에서 강력한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