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들은 올해 물가불안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고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펼쳐온 결과 올해 물가가 껑충 뛰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은행등에 통화를 넉넉히 공급, 금리를 한자릿수로
떨어뜨렸다.

그 덕분에 기업들은 부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IMF사태 이후의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었던 경제가 급속히 회복되기 시작한
것도 저금리 기조의 통화확대정책 덕분이었다.

기업구조조정보다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선택한 통화정책이 올해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이 통화를 계속 풀 경우 올해 상반기에는 물가상승이 가시화될
것으로 대부분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되고 금융기능이 정상화되면서 화폐유통속도
가 빨라져 물가상승압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가가 오르면 노동비용인 임금이 오른다.

덩달아 다른 제품가격도 상승하게 된다.

부동산값이 오르고 결국 기업의 생산비용이 늘어난다.

고비용 경제구조가 되살아날 경우 기업의 국제경쟁력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

물가불안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한국경제가 또다시 위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