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을 맞아 문화 환경 과학기술 여성 NGO(비정부기구) 등 5대 밀레다임이
주요한 접두사로 사용될 것이다.

개인의 창조적 상상력을 높여주는 문화인프라와 광속 경제시대를 이끌
엔진인 과학기술은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가 된다.

우먼 파워와 NGO는 자연과 균형을 이루는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대안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 이들간의 함수관계는 어떤가.

그저 중요한 화두 5개를 꼽은 게 아닌 만큼 서로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에
틀림었다.

한사회의 문화적 유연성과 다양성은 여성의 사회진출 정도와 무관하지 않다.

감성적인 여성특유의 정서는 사회전반의 문화적 감수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여성은 지난 세기동안 소외됐던 대표적인 마이너 계층이었다.

이들이 NGO를 주도하고 환경문제에 대한 지구촌 단위의 접근을 강조하면서
여성과 환경문제 NGO는 하나로 묶의게 된다.

비주류와 주류가 자리바꿈을 하고 소외계층이 새로운 세기의 문제를 해결할
주도세력으로 부상하는 움직임은 새로운 세기의 변화상과 일맥상통한다.

그 힘의 원천과 미래상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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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주도권을 잡아야 21세기 변화의 시대를 지배할 수 있다"

1997년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의회연설에서 한 말이다.

미국은 첨단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도 가장 많다.

과학기술만이 그들을 21세기 세계의 주인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21세기는 과학기술혁명의 시대라고 한다.

이 세기에는 암 치매 AIDS 등 수세기동안 인간을 괴롭히던 불치병이
완치되고 노화과정이 규명돼 인간의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된다.

수첩크기의 컴퓨터를 이용해 전세계 어디서나 멀티미디어통신을 할 수 있다.

외계행성에서 유용한 지하자원을 채취해오며 식량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주는
신품종 작물이 등장한다.

기후변동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기껏해야 21세기의 전반부에 일어날 일들이다.

21세기 후반부에는 과학기술이 인간에게 어떤 일을 가능하게 해줄지 아무도
모른다.

과학기술의 발전속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빨라질 것이다.

20세기의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을 편하고 윤택하게 하는데 기여했다면
21세기 과학기술은 인간의 삶 자체를 바꿔놓을 것이다.

그 변화의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20세기 자본주의의 상징인 상품은 점차 유형의 물체에서 지식과 정보로
바뀌고 있다.

과학기술 그 자체가 상품이 되는 사회로 나가고 있다.

이 속에서 인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지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21세기에 일어날 모든 변화의 배후에는 과학기술이
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이 모든 변화의 매개체이자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정보통신 신소재 생명공학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선도기술 개발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학기술 프로젝트가 국가생존전략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세기말의 1백년과 오늘로 시작된 21세기의 1백년은 양적으로만
동일한 시간일뿐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과학기술발전으로 지난 몇천년에 버금가는 문명의 변화가 앞으로 1백년안에
일어날 수도 있다.

진보한 과학기술이 인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 부정적으로 작용할 지는
결국 인간들에게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미래.새 밀레니엄의 또 다른 화두다.

<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