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법으로 기른 배추가 일반 배추보다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대 김치연구소 박건영(식품영양학)교수는 산학연구계약을 통해
재배한 유기농법 배추와 농약을 사용해 재배한 일반 배추로 김치를 담가
비교한 결과 유기배추의 항암 효과와 유산균수가 일반 배추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담근지 6일째 되는 김치를 이용,위암세포의 성장억제 효과를 검사한
결과 일반김치가 52%의 억제효과를 보인데 비해 유기농김치는 그보다
높은 61%의 억제효과를 보였다.

이는 유기배추의 경우 항암성 물질로 알려진 카로테노이드의 함량이
35%로 일반배추(18%)보다 2배 가까이 높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강력한 발암원인 아플라톡신 B1에 감염된 실험쥐에 6일된 배추
김치의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돌연변이유발 억제효과가 일반김치는
42%였으나 유기농배추김치는 74%로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로코노스톡 유산균수도 유기농배추
김치가 일반배추 김치보다 두배나 많았다.

이에따라 실험쥐의 수명연장 효과는 일반김치가 18.5일인데 반해
유기김치는 25.3일로 1.5배 정도 높았다.

박 교수는 "외관적으로는 유기 배추가 일반 배추보다 작고 볼품이
없지만 영양학적으로는 훨씬 우수하다"며 "유기 농산물이 보존성이나 맛,
젖산균수,암예방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는 최근 암세포를 이식한 실험쥐에 김치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종양의 무게가 54%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는 등 김치의 항암효과를
최초로 밝혀냈다.

강창동 기자 cdkang@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