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종합지수가 1,000을 넘었지만 극심한 주가 양극화로 개인들은
철저하게 소외당했다.

그렇다면 올해 주가는 어떨까, 또 ''왕따'' 당히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뮤추얼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수익률
게임에서 발군의 실력을 올려 ''개미군단의 우상''으로 떠오른 박정윤 한화증권
주식운용역으로부터 새해 증시기상도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박현주 사장은 "올해 종합주가지수는 1,300, 코스닥지수는 3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1998년 말부터 시작된 증시 대세상승 국면이 2000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 근거로 나라 안팎의 경제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박정윤씨 역시 "기업실적 개선을 이유로 1998년 가을부터 시작된 대세상승은
올 연말까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총선 이전엔 조정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측했다.

박 운용역은 "조정국면은 1월 중순께 시작돼 4월 총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기에 종합주가지수는 950, 코스닥지수는 21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주도주로 박 사장은 인터넷 정보통신 등 이른바 새 밀레니엄 칩을
꼽았다.

코스닥지수가 올해 최고 3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 사장은 그런 점에서 인터넷 등 정보통신 관련주가 대거 등록돼 있는
코스닥시장의 활황세가 향후 2~3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나타났던 "무늬만 벤처"인 기업까지 덩달아 오르는
무차별적인 상승세가 아니라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사장은 거래소시장에서는 한국통신이,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통신하이텔이 시장 주도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한국통신은 21세기 새로운 산업패러다임을 이끌어나갈 대표주자라고
평가했다.

한통하이텔은 인터넷산업 선도주자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대목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

박 운용역도 상승세를 주도할 업종은 역시 정보통신 인터넷 등
하이테크주이며 바이오칩 디지털관련주 등 밀레니엄 칩도 미래성장성을
반영해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도 한번씩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연초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조정국면이 지속돼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큰 시세를 낸 정보통신 관련주나 인터넷 관련주의 경우에도 매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도 당분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신규등록 종목이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며 하이테크주와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창투사 등이 시세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등록 종목의 경우 신규등록에 따른 프리미엄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운용역은 2000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변수는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의 움직임이라고 지목했다.

박 운용역은 "전세계적으로 주가의 버블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이는
미국시장이 판별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장진모 기자 ja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