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새 그리고 햇빛'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바닷가에 서서
수평선을 보느니
물새 몇 마리 끼룩대며 날아간
어두운 하늘 저 끝에
붉은 해가 솟는다
이상도 해라
해가 해로 보이지 않고
구멍으로 보이느니
저 세상 어드메서
새들은 찬란한 빛무리가 되어
이승으로 돌아오는 것일까
정희성(1945~) 시집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에서
-----------------------------------------------------------------------
지금 화자는 바닷가에 서서 수평선을 보고 있다.
물새 몇 마리 그쪽을 향해 끼룩거리고 날아가다가 이윽고 그 끝에서 불끈
붉은 해가 솟는다.
화자에게는 그 해가 마치 구멍처럼 느껴진다.
새들이며 그밖의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졌다가는 저 세상 어디쯤에서 찬란한
빛의 무리가 되어 되돌아오는 그런 구멍.
환상적이리만큼 아름다운 발상이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
수평선을 보느니
물새 몇 마리 끼룩대며 날아간
어두운 하늘 저 끝에
붉은 해가 솟는다
이상도 해라
해가 해로 보이지 않고
구멍으로 보이느니
저 세상 어드메서
새들은 찬란한 빛무리가 되어
이승으로 돌아오는 것일까
정희성(1945~) 시집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에서
-----------------------------------------------------------------------
지금 화자는 바닷가에 서서 수평선을 보고 있다.
물새 몇 마리 그쪽을 향해 끼룩거리고 날아가다가 이윽고 그 끝에서 불끈
붉은 해가 솟는다.
화자에게는 그 해가 마치 구멍처럼 느껴진다.
새들이며 그밖의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졌다가는 저 세상 어디쯤에서 찬란한
빛의 무리가 되어 되돌아오는 그런 구멍.
환상적이리만큼 아름다운 발상이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