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을 맞아 각 투신(운용)사들이 첫주부터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투자자 유치전에 돌입한다.

그동안 신규펀드의 설정이 뜸했던 신설 자산운용사도 가세, 간접투자시장엔
그 어느때보다 새상품들이 풍성해졌다.

밀레니엄펀드 새천년펀드 드래곤펀드등 2000년의 시작을 상징하는
상품에서부터 자녀사랑펀드 월드테마펀드 등에 이르기까지 펀드의 종류도
다양하다.

일반적인 주식형 수익증권에서부터 시스템운용펀드 벌처펀드 공모주전용펀드
등 상품구색도 여러가지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하지만 정보통신주 열풍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새펀드의 주종은
정보통신관련 펀드가 차지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새천년의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증시주변의 자금사정도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좋아진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투신사 관계자들은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타트 밀레니엄 드래곤 새천년 등 펀드의 이름에서부터 새로운 세기에
대한 희망이 묻어난다.

이번부부터 새상품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만큼 투자자들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신의 투자성향과 자금의 성격을 꼼꼼히 살펴 최적의 상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형3투신 신상품 =모두 정보통신관련 펀드를 선두에 내세웠다.

현대투자신탁은 지난해말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바이코리아 밀레니엄칩
펀드"를 계속 밀고 나갈 계획이다.

21세기에는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인터넷 반도체 디지털 정보통신
등의 종목이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는 확신에 근거한 전략이다.

편입주식의 90%이상을 밀레니엄칩에 집중투자하며 특히 매출액과 이익이
병행 성장하는 종목에 주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투신은 IR활동이 우수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바이코리아
IR우량기업 펀드"의 판매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 두가지 상품은 모두 주식편입비중이 20~90%인 성장형 상품이며 가입후
6개월이 지나면 환매수수료가 면제된다.

한국투자신탁은 "파워코리아 뉴스타트(단기)"라는 새상품을 개발하고
99년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펀드운용은 한국투신 영업점조사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한 장동헌
펀드매니저가 담당한다.

3백억원단위로 모집하며 추가자금유입시 시리즈로 펀드를 설정할 예정이다.

주가상황에 맞춰 향후 중기형과 장기형도 출시할 방침이다.

집중투자대상은 정보통신관련 첨단기술주지만 실적호전 및 우량소외주에도
자금을 투입, 포트폴리오에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대한투자신탁은 "새천년 펀드"라는 이름으로 6개의 세부펀드를 준비하고
투자자모집에 나섰다.

"테크노 펀드" "코스닥 전용펀드" "인터넷 펀드" "바이오 펀드" "자녀사랑
펀드" "월드테마 펀드" 등 특정 테마에 따라 구분되며 각각 1천억원을
모집금액으로 정했다.

특히 자녀사랑 펀드는 장기투자상품이라는 면에서, 월드테마 펀드는
해외증시분석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른 투신사 상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중.소형 투신 신상품 =중.소형 투신사들도 새천년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각기 독특한 색깔을 지닌 신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삼성생명투신운용은 용띠해에 걸맞는 이름을 가진 "밀레니엄 드래곤 펀드"로
투자자모집에 나섰다.

성장형 안정형 스폿펀드 등 세가지 상품의 이름을 각각 "승천" "여의주"
"용꿈"으로 정했다.

펀드 운용도 "용"자가 이름에 들어 있는 진성룡 매니저가 담당한다.

제일투신운용 동원BNP투신운용 대신투신운용 등은 정보통신 바이오 등 첨단
기술종목에 집중투자하는 "CJ비전 2000주식" "이토피아 주식" "대신 불
테크넷 펀드"를 각각 선보이고 고수익 달성에 힘을 쏟는다.

교보투신운용은 코스닥 주식 및 공모주에 집중투자하는 "비전 21C 어드벤처
펀드"를 주력상품으로 내걸었다.

편입되는 주식의 90%이하를 코스닥종목과 공모주로 채울 예정이다.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추가형 상품이며 3개월이후에는 환매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한일투신운용은 공모주 전용펀드인 "Any Win 공모 한일 A1" 을 새천년
주력상품으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한동안 시들했던 공사채형 수익증권도 주력펀드 대열에 합류했다.

동양오리온투신 LG투신운용 SK투신운용 등이 공사채형 펀드를 시장에
내놓고 보수적인 투자자를 맞이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 =지난해말 증시주변자금이 공모주와 코스닥 등으로 분산돼
신규펀드설정을 미뤄왔던 자산운용사들이 이달들어 속속 신규펀드를
선보인다.

지난달 5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해 다른 운용사들의 부러움을 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현주 5호 성장형 펀드"를 통해 그 여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설정규모는 2천억원이며 펀드존속기간은 기존의 뮤추얼펀드와 동일한
1년이다.

펀드운용은 손동식 팀장이 맡는다.

월드에셋자산운용도 지난해 1호 펀드에 이어 "그랜드슬램 2호"를 시장에
내놓고 투자자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성장가치와 내재가치를 모두 감안한 투자전략을 짜 시장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토록 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MIT박사출신을 비롯한 전문가들로 투자자문단을
구성, 펀드운용에 힘을 실었다.

새롭게 선보이는 펀드는 "마이다스 하이테크 성장형 2호"이며 모집규모는
2천억원으로 정했다.

주투자대상은 반도체 통신 등 하이테크 산업이며 기업성장으로 인한
자본이득을 위해 비상장 주식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KTB자산운용은 장인환.안영회 매니저가 공동운용하는 "자산배분형 2호"를
통해 새천년 고객확보에 주력한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