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창조한 빛(광)이 새 천년을 여는 핵심기술로 부활하고 있다.

광기술은 빛이 갖고 있는 파동성과 입자성 에너지 등을 제어하거나 활용하는
기술을 총칭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초기에는 햇빛같은 자연광을 제어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했으나 60년대
들어 레이저 발명을 계기로 실용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특히 90년대 새로운 광원(빛)과 응용제품이 속속 개발되면서 광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광기술은 크게 <>빛을 만들고 <>제어하며 <>활용하는 기술로 나뉜다.

빛을 만드는 분야는 발광소자(LED)같은 광원개발에 속하는 것이며 제어
분야는 카메라 내시경 등의 광학기술과 관련된다.

광기술 활용은 현재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나 군사용 레이저 무기 개발외에
<>가정용 기기 <>통신 <>정보처리 <>수송 <>환경및 에너지 <>계측분야 등으로
광범위하다.

먼저 가정용 기기에 활용되고 있는 광기술로는 레이저와 광센서 등을 이용한
방범.방재시스템과 오디오.비디오에 쓰이는 광디스크장치, 3차원디스플레이
기기 등이 대표적이다.

통신에서는 광섬유를 이용한 파장분할다중전송(WDM) 등의 광전송장치및
광중계기 기술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정보처리분야에서는 광뉴로컴퓨터, 광프로세서및 광메모리같은 광논리
디바이스, 광디스크장치및 광카드 등의 광기억장치, 팩스 스캐너 레이저
프린터 등의 사무용 기기 등에 쓰여진다.

또 태양광발전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핵융합및 에너지 수송 광역계측및
모니터링 등으로 갈수록 응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광기술의 개발및 활용은 레이저의 개발이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이를 통해 햇빛외에 인공으로 새로운 광원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레이저(LASER)는 Light Amplific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 을 줄인 말로 "유도방출에 의한 빛의 증폭"이란 뜻이다.

레이저는 일반적인 빛과는 달리 흩어지지 않으며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이때문에 레이저는 먼 거리까지 전달되고 에너지를 한 점에 집중시켜 물체를
뚫을 수 있다.

특히 레이저 개발을 통해 인공으로 햇빛외에 새로운 광원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광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됐다.

광기술은 광학과 전자 기계 분야의 융합으로 응용분야가 확대되면서 차세대
고도정보사회의 기간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렌즈 등의 광학소자를 활용한 기하광학 중심의 광기술이 주류
였으나 최근들어서는 레이저와 광기능소자 등을 이용해 인공광을 파동적
또는 양자적으로 다루는 파동공학.양자광학 위주로 기술개발이 진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기술과 기계기술이 결합해 메커트로닉스라는 새로운 분야를
창출한 것처럼 광학기술과 전자기술이 융합한 광통신.광제어및 계측 등의
옵토일렉트로닉스,광학과 기계가 복합화된 옵토미케닉스라는 새 영역이
열리고 있다.

시장 잠재력도 엄청나다.

시장예측 전문기관인 미터사는 1990년 38억달러였던 세계 광시장은 2000년
7백억달러, 2030년에는 4천4백7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진국은 경쟁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광정보기기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 아래 광촉매및
광통신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000년 광기록매체같은 광관련 제품까지 포함한 세계시장규모가
2000년에만 3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중 절반 정도인 1천4백여억
달러의 시장을 차지할 계획으로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경제적 효과와 함께 국방의 필요성 때문에 광기술을 국가적
과제로 설정, 기술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이 분야에만 6천여명의 전문인력을 투입,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선진국들의 기술전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세기가 "전자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광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문희수 기자 mh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