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캐피탈은 3일 정홍진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이 사적 워크아웃
(기업개선작업)에 동의한 채권단과 주주에게 빠른 경영정상화를 다짐하는
뜻하는 자사 주식을 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42개 채권금융기관과 2천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자본으로
바꿔주고 4백50억원의 채무를 탕감해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채무구조조정
약정(MOU)을 맺어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백홍욱 이사는 "채권단과 주주의 협조아래 경영정상화를 꾀하게 된데
고마움을 표하는 의미에서 전 임직원이 주식을 매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1천6백원 선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매입금액은
얼마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홍진 사장의 경우 5천주 가량을 사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들은 2천5백주 안팎을, 일반 직원들은 1천5백주 가량을 자발적으로
매입키로 했다.

한편 한미캐피탈은 채권단과 맺은 채무구조조정 협정에서 대주주인
한미은행과 삼성투신운용이 각각 4백억원을, 채권단은 채권액에 비례해 총
1천2백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했다.

한미은행의 경우 이에앞서 보유지분을 1.46대1의 비율로 감자(자본금 줄임)
한다.

한미캐피탈은 이같은 채무조정이 이뤄지면 오는 3월 결산에서 당장 5백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