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범죄수사 공소유지 인권보호기능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검찰조직과 기능을 크게 재정비해나가기로 했다.

박순용 검찰총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검찰권의 엄정중립을 유지하고
본연의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필요할 경우 불요불급한 행정업무를
대폭 축소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대검의 형사.강력부장을 합치는
등 검사장급 자리 1~2석이 축소되고 일선 지검과 지청의 수사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 총장은 이어 "검찰이 위기를 맞게 된 것은 변화하는 국민의식을
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성하고 "내부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자
"고 당부했다.

박 총장은 "검찰권은 국법질서를 유지하고 국민생활을 안정시키는데
최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단호히 배격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또 "엄정중립 불편부당의 검찰상을 정립하고 확고한
의지로 이를 실천할 것"이라며 검찰이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보호에
치우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총장은 이밖에 검사들이 원칙과 정도에 따라 일하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모든 책임은 총장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