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서도 투자신탁회사의 주식매도세는 계속됐다.

그러나 매도강도는 한층 누그러졌다.

4일 주식시장에서 투신사들은 7천1백3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4천7백62억원
어치를 사들여 2천3백7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하루동안 5천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한데 비하면 그 규모는
다소 줄어든 셈이다.

증권업계는 투신권의 매도공세가 해를 넘기면서 다소 누그러졌지만 매도우위
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월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스폿펀드와 가입후 6개월이 지나 중도환매수수료가
면제돼 환매가시권에 접어든 펀드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악성매물인 스폿펀드의 경우 아직 1조원가량이 남아있다.

주식편입비율이 평균 40%인 점을 고려하면 6천억원의 악성매물이 1월말까지
남아 있는 셈이다.

조재홍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당분간 하루평균 1-2천억원규모의 투신사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됐으며
지난해말과 같은 시장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펀드환매가 줄어드는 대신 신규 자금이
유입돼 투신사들이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