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데이콤이 "천리안을 별도 회사로 떼낸다"는 루머에 시달리며
폭락세로 돌변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데이콤은 이날 기관과 외국인이 집중 매물을
맞으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49만8천원에 마감됐다.

지난 연말까지만해도 급등세를 타던 데이콤이 이날 갑자기 폭락세로 돌변한
것은 핵심사업본부인 천리안을 별도 회사로 떼낸다는 루머 때문이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데이콤이 정보통신사업본부(천리안)를 별도 사업부로
떼내 독립법인화한다는 모 신문보도로 기관과 외국인이 데이콤을 집중적으로
처분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이날 무려 9만주가량의 팔자주문을 내놓았으나 하한가까지
밀리는 바람에 대부분 체결되지 못했다.

천리안은 하이텔과 함께 국내 인터넷서비스분야를 양분하고 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이 데이콤을 집중 매도한 것은 천리안이 분사될 경우
데이콤은 "안고 없는 찐빵"이 될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데이콤 관계자는 "전혀 사실 무근이며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데이콤을 인수한뒤 핵심사업본부인 천리안과
LG인터넷의 "채널i"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천리안사업의 성장성이 투자포인트로
부각되면서 두달만에 6배가량 오르는 급등세를 탔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