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새천년 개장 첫날 활기를 보인 것과는 달리 채권시장
은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장기금리의 기준인 회사채와 국고채의 거래는 거의 없었다.

회사채수익률은 지난해말과 같은 연 9.95%를 나타냈다.

국고채수익률도 약보합 수준인 연 9.04%를 기록했다.

오전장에는 만기가 1년미만으로 비교적 짧은 통안채가 주로 매매됐다.

오후장에는 주식시장이 일찍 마감하는 통에 채권시장도 한산했다.

증권사와 채권전문가들은 올해 금리가 상반기엔 오름세를 타다가 하반기에
소폭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 LG투자증권 동원경제연구소 등은 회사채수익률을 상반기엔
두자릿수 초반, 하반기엔 한자릿수 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에 금리가 다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는 것은 무엇보다 지난해말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시장의 실제수익률과 증권업협회가 고시하는 수익률과의
괴리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시장의 실제수익률이 회사채수익률의 경우 연 10.40~10.50%,
국고채 수익률은 연 9.50%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협회는 회사채 수익률 연 9.95%, 국고채 수익률 연 9%대
초반으로 발표하고 있다.

상반기중 이러한 수익률 괴리가 해소되면서 금리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또 대우채권 환매와 통화정책의 기조변화 예측도 상반기중 금리상승 전망을
뒷받침해 준다.

2월초 대우채권의 환매가 전면 허용되면 투신사들이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채권을 팔수밖에 없어 수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4월 총선이 지나면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상반기중 채권시장안정기금이 해체되면 수요기반이 허약해질수도 있다.

하반기엔 채권싯가평가제가 시행되고 새로운 채권형 상품이 속속 등장,
금리를 다소 낮출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한국 LG투자증권 조사역은 "투신사 및 은행 신탁상품의 구조조정이 하반기
께 마무리되면 채권매수기반이 다소 확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도 공사채형 수익증권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이 하반기께면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때 2000년 한해의 평균
회사채수익률은 연 10%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