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을 도와주는 벌처펀드가 새로운 유망 투자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벤처캐피털인 한국기술투자(대표 서갑수)는 지난해 8월 기업구조조정 사업을
시작한 이후 4개월여만에 1백% 이상의 투자수익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는 4천7백여 개인들로부터 2천80억원의 구조조정 펀드를 결성,
지난해 12월말까지 17개 기업에 모두 7백80억원을 투자했다.

벌처펀드 운영 4개월만에 투자수익이 평가익을 포함해 2천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상장 기업인 현대정보기술에서 약 1천7백억원, 코스닥 기업인 서울시스템
에서 약 2백억원 가량의 평가익을 올렸다.

현대정보에는 주당 1만5천원에 1백80억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이 주식의
장외거래 가격이 15만원에 이르고 있어 10배의 평가익을 올린 셈.

서갑수 사장은 "단순한 자금지원 외에 적극적인 경영 마케팅 지원을 한 데다
구조조정 투자 전문인력과 과학적인 분석기법을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국기술투자측은 23억3천만원을 투자한 서울시스템의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회사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경영혁신을 적극 지원했다.

특히 최근 투자한 아세아조인트를 구조조정의 전략적 성공모델로 육성키로
하고 국제 마케팅 능력을 갖춘 대기업 임원의 배치, 조선 분야로의 판로확대
방안 등을 마련했다.

서 사장은 "벤처캐피털에 이어 구조조정 사업에서도 템플턴 스커드 등
굴지의 외국계 운용사를 제치고 국내 선두주자로 올라섰다"며 "아시아 최고의
종합 투자기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오는 3월까지 1천8백억원 가량을 투자해 1호 벌처펀드 투자를
마무리하는 한편 2월중 1천억원 규모의 2호 구조조정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한국기술투자는 당초 주요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대기업을 꼽았으나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 파생창업 회사 등이 지원효과가 커고 높은 투자수익
을 올릴 수 있음을 확인하고 이런 회사를 중점 발굴키로 했다.

(02)538-3114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