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사이버쇼핑몰 현황 ]

주부 조희경(31)씨는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인터넷 쇼핑몰인 삼성몰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건강이 나빴다.

기저귀를 사러 동네 슈퍼마켓에 가기도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인 삼성몰을 통해 신생아 용품과 분유, 기저귀를
구입하면서 어렵지 않게 아이를 기를 수 있었다.

모든 물품들은 집안까지 배달됐으며 마우스 클릭만으로 대금을 지불할 수
있었다.

조씨는 요즘 명절에도 삼성몰과 한솔CS클럽에서 선물을 구입해 친지들에게
배달시키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면서 사람이 붐비는 백화점 여기저기를 기웃거릴
필요도,무거운 짐을 이손 저손 옮겨가며 아픈 손가락을 주무를 필요도 없게
됐다.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가 소비문화를 바꾸고 있다.

사이버쇼핑 시대가 열리면서 시장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으레 인근 슈퍼마켓이나 백화점을 찾아야
했다.

그러나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사이버 마켓이 등장하면서 사정은
완전히 바뀌었다.

상점에 직접 가 물건을 보고 돈을 지불하던 예전의 구매방식은 이제 마우스
클릭으로 변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인터넷쇼핑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광고단체연합회와 IM리서치가 국내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터넷 이용자 2명 가운데 1명이 사이버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국내의 한 SI업체는 자체 조사결과를 토대로 2000년에는 80% 이상의
네티즌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 쇼핑몰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이제는 하루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서는
쇼핑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쇼핑몰의 숫자는 2천개에 달하며 전체 시장규모는 약 2천5백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확산되면서 새로 쇼핑몰 사업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들 뿐 아니라 SK같은 대기업도 이 분야를 선점하고자 앞다퉈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이 개인 중소기업 대기업 등에 무한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열어
주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인테리어 용품을 인터넷에서 싸게 판매하는 "BM상사
(www.bmcar.co.kr)"는 그 기회를 잘 잡아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BM상사는 일명 자동차 시장으로 불리는 장안평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자동차 부품 도매업체였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온라인 판매에 뛰어든 이후 인터넷에서 한달에 8백만원
의 매출을 올리는 인터넷쇼핑몰 업체로 변신했다.

쇼핑몰을 구축하는데 3백50만원 정도가 들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커다란
성공인 셈이다.

PC통신을 통해 파는 물량까지 합하면 BM상사는 온라인에서만 월 2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BM상사는 2백50여 제품 중에 자사가 직접 제조하는 부품들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네티즌에게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진을 최소로 낮춘데 따른 것이다.

다른 제품들도 제조업체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켜 가격을 낮추고 있다.

한 사람이 전화 한 대와 홈페이지만을 갖고 청첩장 초대장 등을 판매해 월
평균 매출액 3백만원을 올리고 있는 "카드나라(www.cardnara.co.kr)"도
성공한 경우다.

카드나라를 운영하는 윤경호(30)씨는 인쇄업계에서 디자이너와 광고 영업을
한 경력을 살려 젊은 예비 부부들을 위한 청첩장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했다.

윤씨가 직접 홈페이지도 만들었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라고는 성능 좋은
스캐너와 프린터 PC 정도를 구입한 것이 전부였다.

사이버쇼핑몰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제품을 직접 보지 않고 구매하기 때문에 반품이나
환불 등을 요청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날 소지가 크다는 점이다.

신용카드번호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3차원 입체 쇼핑몰, 화상채팅, 보안기술이 잇따라 등장
하고 있어 인터넷 쇼핑몰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 송대섭 기자 dsso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