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패턴을 바꾸는데 그치지 않는다.

예전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잇따라 창출해 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사이버 트레이딩"이다.

사이버 트레이딩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모든 거래(trade)를 말한다.

인터넷을 이용한 무역에서 인터넷 쇼핑몰, 인터넷 주식거래까지 모두
사이버 트레이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버 트레이딩에 불을 댕긴 것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B to C)이다.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이 대표적인 인터넷 쇼핑몰로 꼽힌다.

한국에도 각종 인터넷 쇼핑몰들이 운영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갖고 있지 않은 백화점이 없을 정도다.

컴퓨터 전자제품 등 전문 인터넷 쇼핑몰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현실 세계의 상점이 인터넷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사이버 트레이딩의
꽃은 기업간 전자상거래인 B to B"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하드디스크 업체인 미국 퀀텀의 사장을 지냈고 현재
오크테크놀로지의 CEO(최고경영자)인 손영권 사장은 "개인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인터넷 쇼핑몰 분야에서는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있는 몇몇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기업간 인터넷 거래인 B to B 시장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
이다.

사이버 트레이딩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주식거래다.

사이버 트레이딩이라는 단어가 인터넷 주식거래로 통할 정도다.

지난해 국내 전체 주식거래에서 사이버 주식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0%, 10월 한달동안 증권업체 전체 사이버 주식거래량도 56조원에 달했다.

전체 사이버 주식거래에서 일반투자자의 비중은 70%로 미국(30%)과 비교해
두배가 넘는다.

최근 주식 열풍이 불어 닥치면서 개미군단들의 사이버 주식거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오는 2005년께 전세계 주식거래의 45%가 사이버
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사이버 주식거래는 시세차익을 노린 초단기 매매인 데이트레이딩
(day trading)이라는 거래 형태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인터넷을 이용해 거래 수수료를 크게 낮춰 투자자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사고 팔아도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사이버 주식거래를 실시하고 있다.

사이버 전문 증권사도 생겨나고 있다.

LG증권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E트레이드증권중개를 세웠다.

또 미래에셋증권, 코리아RB증권중개 등도 1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우기술은 사이버증권 전문인 E스마트증권 설립인가를 금융감독원에 제출
했다.

올해 중반께는 4~5개의 사이버전문 증권사가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율"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사이버 트레이딩은 21세기를 맞는 세계
경제의 새로운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경근 기자 choic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