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천국인 미국은 1980년대부터 정보화 지식화 물결을 예견하고 정보화
투자를 늘려 현재 90여만개 벤처기업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미국 중소기업청(SBA)은 매년 재정에서 투자자금을 확보해 공적 벤처캐피털
인 SBIC를 통해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예산은 11억달러로 회사채매입 지급보증 자본투자 투자조합 출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벤처기업을 육성했다.

미국은 이처럼 풍부한 자금과 개방된 문화, 자유로운 정보교환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최강의 벤처대국으로 성장했다.

이스라엘은 척박한 자연환경과 후진적 경제구조 등 여러가지 악조건을
극복하고 사막 속의 벤처요람을 건설한 케이스다.

구소련 해체 이후 대거 귀국한 유태계 고급인력들을 창업보육센터 등으로
끌어들여 불과 10년만에 통신 첨단의료기 등 하이테크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통신 광학 등 국방 관련 기술들을 성공적으로 상업화한 것.

이같은 급성장 뒤에는 공공 벤처캐피털인 요즈마펀드를 설립하는 등
벤처육성 초기단계에 실시한 정부의 노력이 있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1993년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Fund of Funds)인 요즈마펀드
를 조성해 5년간 운영하면서 8개국 외국인 투자자금과 공동으로 2억5천만달러
규모의 파생 펀드 9개를 결성해 2백50여개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대만은 경제정책의 축을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두고 아시아판 실리콘 밸리인
신죽과학공업원구를 조성, 벤처 강국으로 성장했다.

신죽 단지는 1980년 대만 정부가 반도체 컴퓨터 등 하이테크 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첨단기술 단지.

1백80만평 규모의 땅에 공업기술원과 교통대 등 명문대학이 수백여 기업과
함께 입주해 철저한 산학연 공조를 이루고 있다.

대만 정부는 특정 업계나 기업을 골라 지원하는 육성시책은 펴지 않는다.

다만 고급 인력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반시설과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일본의 경우 그동안 벤처산업을 꽃피우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나스닥재팬 마더스 등 벤처기업 전용 거래시장을 개설하는
등 벤처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이방실 기자 smil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