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4일 "우리 경제를 세계 일류로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추진해 온 4대 부문별 개혁을 조기에 마무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의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잘된 기업 개혁은 더욱 발전시키고 모자란 것은 채워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정부는 앞으로도 기업 스스로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개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금융개혁에 대해선 "신용평가 능력과 건전성을 높이는 등
제2의 개혁을 통해 세계 금융기관과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새천년 인사회에는 김 대통령을
비롯, 정계 재계 학계 인사들과 주한 외국인 등이 참석했다.

이종남 감사원장, 박태준 자민련 총재,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 정덕구
산업자원부장관 등 입법.행정부 인사, 김각중 전국경제인연합회장대행 등
경제계 인사 등 모두 9백70여명이 참석했다.

<>.오후 5시 신라호텔에 도착한 김 대통령은 정덕구 산자부 장관과 김상하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5단체장, 박인상 노총위원장의 영접을 받으며 행사장
으로 이동했다.

행사장에 입장한 김 대통령은 상의회장단을 격려한 뒤 행사장 앞쪽
헤드 테이블에서 대기중이던 참석자들과 악수했다.

헤드 테이블에는 이 감사원장과 박 총재, 구본무 LG, 손길승 SK 회장 등
재계 인사,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대사, 박용정 한국경제신문 사장, 윤세영
SBS 회장 등 40여명이 자리 잡았다.

김 대통령은 이어 대한상의 김 회장의 제의에 따라 건배했다.

<>.김상하 회장은 건배 제의에서 "대통령과 국민 모두가 위기극복에
힘쓴 결과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서게 됐다"며 "새로운
기회와 무한한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는 21세기를 맞아 인내와 용기를
바탕으로 올해를 선진국 진입의 기반이 되는 한해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상공인들은 새해에도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정신으로
기업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성숙한 노사문화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김 회장이 건배를 제의하자 하나된 큰 목소리로 "건배"라고
화답했다.

<>.김 대통령은 신년인사를 통해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만큼 이제는
세계 일류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때임을 강조했다.

개혁을 조기에 마무리짓고 더불어 사는 사회, 개방적인 경제체제, 디지털
경제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참석자들에게 주문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국민이 보여준 단결된 힘과 불굴의 의지로 20세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1세기 일류 한국을 향한 대전진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 무한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고 경제계
지도자들이 선두에 나서할 때"라며 재계의 참여를 촉구했다.

<>.우리 경제가 IMF사태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반영한 듯 이날 행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환한 얼굴을 잃지 않았고 주변 인사들과 정답게 덕담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예년과 달리 여성 참석자도 부쩍 늘었다.

장영신 애경산업 회장을 비롯, 신수연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이영숙
코모도 호텔 대표, 정희자 한국여성벤처협회장, 김상경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 김숙희 대한YWCA연합회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주한 외국인들의 참석도 두드러졌다.

한국 경제의 개방화와 그동안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노력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백20여명에서 올해 1백40여명으로 늘어났다.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 대사, 폴 맥고네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타지마 타카오 서울 재팬 클럽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인사회에는 김기재 행정자치부장관, 고건 서울시장 등 정부
관계자들도 대거 자리를 같이 했다.

김재철 무역협회장, 김창성 경총회장,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
단체장들도 참석했다.

정몽헌 현대 회장, 박용성 OB맥주 회장, 박정구 금호산업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최태원 SK회장, 김윤규 현대 아산 사장
등도 모습을 보였다.

삼성그룹은 현명관 삼성물산 부회장이 참석했다.

워크아웃 등이 추진되고 있는 대우 그룹의 경우 계열사 사장 가운데
참석 인사는 한명도 없었다.

< 김영근 기자 ygkim@ ked.co.kr 박기호 기자 khpar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