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반성우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 11명 전원이 노사마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냈다.

이번 사표제출은 이 회사 노동조합이 경영진의 무성의한 임금협상 태도에
불만을 품고 지난 3일 태광그룹 신년 하례식장에서 항의시위를 벌인데 따른
것.

당시 노조는 장송곡을 틀어 놓고 반 사장을 비롯한 흥국생명 경영진에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그룹 전 임원이 참석한 이날 하례식은 결국 무산됐다.

사표를 낸 한 임원은 "노조의 행동이 도를 넘어섰다"며 "어찌됐던 그룹에
누를 끼치게 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경우라도 노조측의 무조건인 임금인상 요구를 받아들일순
없다"고 덧붙였다.

그룹측에선 아직 사표 처리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
않다.

그러나 흥국생명 내부에선 반려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