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내용을 외부에 공표하지 않는 "이상한" 인사가 보험업계에
유행하고있다.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1일자로 김구 총무부장을 이사로 승진시키고도
쉬쉬하고 있다.

이사 승진이 확실시됐던 일부 인사가 배찬병 회장의 비토로 탈락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기 때문이다.

대한생명도 지난 3일 이정명 대표이사 부사장을 내부적으로 ''사장'',
대외적으로 대표이사로 호칭키로 해 혼선이 생겼다.

호칭변경 사실을 모른 일부 직원들은 계속 "대표이사"로 부르는 등
실수를 하기도 했다.

공적 자금을 받은 금융사가 승진인사를 단행했다는 점을 요란스럽게
알리기 싫어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4일 몇년만에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하고도 언론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부장급(1갑) 25명,차장급(1을) 51명,과장급(2갑) 2백77명 등 3백53명에
대한 특별승진은 규모면에서 창사이래 가장 컸다.

그러나 경영진이 수년간 승진인사를 단행하지 않을 정도로 인색한 것
아니냐는 평이 나올까봐 인사 사실을 굳이 드러내려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이번 인사에서 연고주의를 벗어나 능력과 실력본위로
투명하게 인사를 단행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