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가 급락세의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1,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의 상승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으며 72.73포인트나
폭락한 986.31에 마감됐다.

간밤에 미국 다우존스 공업평균주가가 3.17%, 나스닥지수가 5.55%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줄곧 매수우위 기조를 보였던 외국인투자자마저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는 장초반부터 수직으로 하락했다.

동시호가 시간대에 매도주문이 폭주, 주가 1,000선이 무너진 상태로 장이
시작됐다.

여기에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매물까지 겹쳐 폭락세를 부채질했다.

전장 한때 은행권을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1,02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급락분위기를 녹이기엔 턱없이 힘이 달렸다.

다만 저가주로 일반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5천원미만의 관리종목은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 특징주 =대부분의 핵심우량주들이 큰 폭으로 밀렸다.

데이콤은 천리안 분사설의 여진이 남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주 열풍을 주도했던 SK텔레콤도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쳤다.

한국통신 LG정보통신 등 여타 정보통신관련주도 힘을 쓰지 못했다.

다만 포항제철은 폭락장세에도 불구,메릴린치증권의 이익전망 상향조정
등에 힘입어 전날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은행 건설 등 장기소외종목도 반등 하루만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LG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주는 소폭 상승했다.

저가주들이 무더기로 상승, 상한가 종목이 무려 1백12개를 기록했다.

<> 진단 =시황분석가들은 미국증시 및 정보통신주 동향이 향후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진단했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정보통신주의 하락세가 일정수준에서
방어된다면 하락분위기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큰 폭의
하락후에는 주도주가 바뀌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통신주를 이을 주도주는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실적우량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