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취임후 처음으로 증권사의 "신세대 사장"들과
만나 자본시장발전방안에 대해 격의없는 얘기를 나눠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위원장은 5일 박현주 미래에셋사장 강찬수 서울증권사장 고창곤
대유리젠트증권사장 도기권 굿모닝증권사장 민유성 살로만스미스바니사장
임진홍 세종증권사장 등 6명의 신세대사장을 초청, 점심을 함께 했다.

당초 이 약속은 예정에 없었으나 이날 아침 이 위원장의 지시로 긴급히
만들어졌다고 한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사장도 초청대상이었으나 지방출장관계로 불참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주로 <>올 증시전망 <>채권 수요기반확충방안
<>개인투자자 소외감 극복방안 <>공매도 활성화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강찬수 사장을 비롯한 대부분 사장들은 최근 증시가 주식거래에 치우쳐
있는 점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채권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등의 시장인프라를 구축하는게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또 주식 공매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현주 사장은 주식거래에서 개인들의 소외감을 줄이기 위해선 장기투자를
유도하는게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선 증권사들이 위탁매매수수료위주의 경영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올 증시전망에 대해 긍정적이긴 하지만 작년과 같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헌재 위원장은 이들의 의견을 경청한뒤 제도적으로 반영할건 즉시 반영
하겠다고 답했다고 김영재 금감위 대변인은 전했다.

올해를 "자본시장 개혁의 해"로 정한 이 위원장은 앞으로 채권딜러
주식브로커등을 직접 만나 시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