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상사는 무역회사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종합유통물류회사로 변신을
추진중이다.

증권업계는 세가지 점에서 SK상사의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첫째는 전자상거래의 기반이 되는 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지난해말 정보통신(단말기판매)분야의 유통회사인 SK유통을 흡수합병한데
이어 주유소 유통망을 갖고 있는 SK에너지판매도 조만간 합병할 예정이다.

011(이동통신)대리점과 SK주유소망은 물류기지로, 011가입자와 엔크린카드
등은 고객데이터가 된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사업에 필수적인 물류.유통망, 고객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한 셈이다

두번째는 작년 하반기 시작한 "기업간 전자상거래(B to B)"부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간 전자상거래(B to B)는 그동안 기업-고객간 전자상거래
(B to C)가 일으킨 파장보다 훨씬더 강력한 영향력을 가져올 것"(메리 미커
모건스탠리증권 애널리스트)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상사는 조만간 국제인터넷무역회사인 트레이드카드사와 합작으로 국내
인터넷무역회사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세째는 자금력이다.

회사측은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을 상반기중으로 매각할 계획인데 최소
2조원이상의 매각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3년간 기업간 전자상거래 분야에 3천8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영업실적 =99년 경상이익은 5백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에는 유통부문에서 6백억원의 경상이익을 포함해 2천억원이상의
경상이익이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올해중으로 합병할 에너지판매는 지난해 4백50억원가량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중으로 인터넷부문의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구조및 주가전망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은 1백67%였다.

회사측은 SK텔레콤 주식을 처분해 장기적으로 무차입경영을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 지분 63만1천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당 매입단가는 1백24만원이다

현재 4백만원선인 점을 고려하면 무차입경영은 가능해보인다.

주가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현대증권의 조창희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 매각에 따른 주당순자산가치
증가와 전자상거래분야의 성장성을 고려할 경우 적정 주가는 4만4천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들은 SK상사를 최근 순매수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추진중인 미국 인터넷경매회사 e베이와의 전략적 제휴도 잠재 호재로
남아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