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장치에 비해 크기가 5분의 1에 불과하면서도 출력이 높고 안정된
새로운 원적외선 자유전자레이저(FEL: Free Electron Laser)를 방출하는
장치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레이저팀(이종민.정영욱 박사)은 5일 소형 마이크로트론
(전자가속기)을 이용해 원적외선 자유전자레이저를 발진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소형 자유전자레이저는 원적외선(일명 테라헤르츠) 영역에서 작동되는
것으로 다른 방법에 의한 광원보다 1백만배 이상의 높은 출력을 내면서도
구조가 간단하고 제작비가 낮아 상업화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개발된 원적외선 레이저는 적외선과 밀리미터파 사이에 있는 파장의
빛으로서 지금까지 적당한 고출력 광원이 개발돼있지 않아 미개척 상태로
남아 있었다.

최근 이 파장영역의 광원이 반도체 생물물리 신소재 고체물리 플라즈마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선진국들은 연구개발비를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나 아직 소형화에
성공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종민 박사는 "대형 가속기 대신에 지름 70cm에 불과한 소형 마이크로트론
을 이용해 파장 1백~3백 의 원적외선 레이저를 발진시킨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자유전자레이저장치는 그 규모가 작은데다
가격도 낮아 널리 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