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교수들은 보건복지부의 한약사시험 응시제한 조치에 맞서 유급을
선택한 약대생들에 대해 가능한 한 구제의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전국 20개 약대 교수들로 구성된 한국약학대학협의회는 지난 4일 대한약사
회관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약대 졸업예정자들의 졸업사정 시기를 최대한 늦춰
학생들이 유급되는 사태를 막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지옥표 성대 약대학장은 "졸업사정 시기를 늦춰 기말시험을 치르거나 보충
수업을 해서라도 학생들을 졸업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약대 교과과정을 변경하지 않는 한 유급하더라도 어차피 한약사 시험
응시자격을 획득하기는 어렵다"면서 "결국 행정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는 방
안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약대 4학년생들은 지난해 12월 실시한 유급 찬반투표에서 총투표자 8백92명
중 72.9%(6백38명)의 찬성률로 유급 불사 방침을 확정해 놓은 상태다.

학생들은 이와함께 조만간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