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직 인계를 앞두고 있는 박태준 총재가 마지막으로 주재한
자민련 당무회의에서 영남권 인사들이 폭발했다.

공동여당간 선거구제 협상에서 복합선거구제를 주장했던 자민련이
사실상 백기투항한 당지도부에 대한 비판발언이 터져 나온 것이다.

대구출신 이정무 의원은 "선거법 형상과정에서 우리당은 마치 안될
것을 조르는 것같은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줬다.

차라리 협상에서 빠지는 것이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다정한 이웃인지를 심각하게 생각할
때"라며 "국민회의 출신이 차기총리를 맡고 양당은 다른 길을 걸어나가면서
총선에 임하는 것이 떳떳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출신의 김동주 의원도 "연합공천은 국민회의를 위한 것이다.

따로따로 선거를 치르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김정남 당무위원은 "선거법 협상 얘기만 나오면 책상이라도 치고
싶은 마음이다.

공조를 깨는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며 복합선거구제 무산에 대한
울분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박 총재는 "전적으로 총재인 이 사람의 책임"이라고 밝힌뒤
"김종필 총리가 당에 돌아오면 더 한층 단합해 어려움을 뚫고 나가야
한다"며 "고별사"를 했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