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토피아] 21세기 의학혁명 '100세 장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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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 1백세''는 꿈같은 얘기일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멀지않아 현실화될 수 있는 얘기다.
인간게놈 프로젝트와 인공장기 개발 등 눈부신 의학혁명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약과 건강식품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인류를 괴롭혀온 각종 불치병들이 다스릴 수 있는 질병으로 바뀌고
있다.
숙명으로 여기던 ''노화''마저도 서서히 조절할 수 있는 대상이 되고 있다.
20세기에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화두였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여기에 ''건강''이 추가된다.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암 등 난치병 퇴치의 주역은 인간게놈 프로젝트.
늦어도 2003년까지 생명의 비밀을 담고 있는 인간 유전자의 모든 염기서열
을 밝혀낸 후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암 백혈병 심장병 등을
유전자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암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특히 인간이 늙어가는 과정이 명확히 규명돼 노화까지도 막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말에는 치매를 억제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법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에서 개발돼 노인들에게 희망을 던져 주기도 했다.
미래학자들은 2060년께 인간 평균수명이 1백20세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환갑은 "인생의 반환점"에 불과하다.
남은 절반의 생이 기다리는 중간점일 뿐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이 90년대 들어 인간게놈 프로젝트에 전력을 쏟으면서
현재까지 인간의 염기서열 30억개 중 10억개가 해독됐다.
이 과정에서 백혈병 심장병 면역체계와 관계가 있는 22번 염색체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완전히 밝혀져 각 유전자별 기능 규명이 시작됐다.
조만간 이들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같은 가능성 때문에 미국은 지난 10여년간 30억달러를 인간게놈 프로젝트
에 투자했다.
일본은 지난해말 5년내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50개를 발견하는 등 생명공학
분야의 선두로 나서기 위해 국력을 총동원하겠다는 "제3차 혁명론"까지
발표했다.
일본은 인간게놈 프로젝트와 함께 생명공학의 가능성을 주목한 것이다.
생명공학의 핵심은 생명복제 기술이다.
생명 복제는 동물 등에서 인간의 장기를 생산함으로써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려는 시도다.
주로 수정란을 쪼개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생명체를 복제해온 생명복제
기술은 1996년 7월 복제양 "돌리"가 태어나면서 신의 영역에 들어서 버렸다.
복제양 돌리는 생식세포가 아닌 체세포의 핵을 빼내 미수정란에 넣는 방식
으로 탄생했다.
이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과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생명체를 언제든지 "창조"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의 장기를 가진 동물을 무한정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또 인슐린과 같은 고가 의약품을 젖 등을 통해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젖소를
창조할 수도 있다.
생명 복제와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손잡을 오는 2020년대 인류는 유전자
이상으로 발병하는 모든 질병으로부터 해방된다.
이렇게 되면 선진국들은 평균수명 1백세 시대에 돌입하게 된다.
신약과 건강보조식품의 발전도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켜 주는 요소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성인병은 유전자 치료로도 완치하기 어렵다.
식생활과 직결돼 예방도 간단치 않다.
더군다나 성인병을 가지고 있는 노령인구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성인병을 타깃으로 한 신약 개발경쟁이 전세계에서
뜨겁게 일고 있다.
일본에서는 당뇨병 치료제를 놓고 아지노모토와 교린제약 등 8개 업체가
사운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나 스위스 등에서도 계속 신약이 나오고 있다.
요즘 나오는 약물들은 종전의 것에 비해 성능도 상당히 뛰어나다.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건강보조식품도 과학적인 임상실험을 거치면서
날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의 파마넥스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30% 가까이 낮추는 콜레스틴, 오염된
환경으로부터 유전자를 보호해 주는 코디맥스 등 기존 제품과 전혀 다른
건강보조식품을 개발했다.
의학 혁명에도 불구하고 인간 평균수명 1백세 시대에 인류를 여전히 위협
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전염병이다.
지난 1천년동안 수억명 이상의 인류를 희생시킨 수십종의 역병중 지구상
에서 사라졌다고 믿어지는 것은 천연두 하나뿐이다.
여기에다 에이즈 등 새로운 전염병도 인간을 죽음의 공포로 내몰고 있다.
사라졌던 결핵 등도 다시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염병을 퇴치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약을 개발하려는 인류의
노력은 새천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인간게놈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유전자백신 등이 전염병을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이 기대에 대한 답은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2003년 이후에
나온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ked.co.kr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
꼭 그렇지만도 않다.
멀지않아 현실화될 수 있는 얘기다.
인간게놈 프로젝트와 인공장기 개발 등 눈부신 의학혁명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약과 건강식품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인류를 괴롭혀온 각종 불치병들이 다스릴 수 있는 질병으로 바뀌고
있다.
숙명으로 여기던 ''노화''마저도 서서히 조절할 수 있는 대상이 되고 있다.
20세기에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화두였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여기에 ''건강''이 추가된다.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암 등 난치병 퇴치의 주역은 인간게놈 프로젝트.
늦어도 2003년까지 생명의 비밀을 담고 있는 인간 유전자의 모든 염기서열
을 밝혀낸 후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암 백혈병 심장병 등을
유전자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암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특히 인간이 늙어가는 과정이 명확히 규명돼 노화까지도 막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말에는 치매를 억제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법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에서 개발돼 노인들에게 희망을 던져 주기도 했다.
미래학자들은 2060년께 인간 평균수명이 1백20세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환갑은 "인생의 반환점"에 불과하다.
남은 절반의 생이 기다리는 중간점일 뿐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이 90년대 들어 인간게놈 프로젝트에 전력을 쏟으면서
현재까지 인간의 염기서열 30억개 중 10억개가 해독됐다.
이 과정에서 백혈병 심장병 면역체계와 관계가 있는 22번 염색체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완전히 밝혀져 각 유전자별 기능 규명이 시작됐다.
조만간 이들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같은 가능성 때문에 미국은 지난 10여년간 30억달러를 인간게놈 프로젝트
에 투자했다.
일본은 지난해말 5년내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50개를 발견하는 등 생명공학
분야의 선두로 나서기 위해 국력을 총동원하겠다는 "제3차 혁명론"까지
발표했다.
일본은 인간게놈 프로젝트와 함께 생명공학의 가능성을 주목한 것이다.
생명공학의 핵심은 생명복제 기술이다.
생명 복제는 동물 등에서 인간의 장기를 생산함으로써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려는 시도다.
주로 수정란을 쪼개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생명체를 복제해온 생명복제
기술은 1996년 7월 복제양 "돌리"가 태어나면서 신의 영역에 들어서 버렸다.
복제양 돌리는 생식세포가 아닌 체세포의 핵을 빼내 미수정란에 넣는 방식
으로 탄생했다.
이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과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생명체를 언제든지 "창조"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의 장기를 가진 동물을 무한정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또 인슐린과 같은 고가 의약품을 젖 등을 통해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젖소를
창조할 수도 있다.
생명 복제와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손잡을 오는 2020년대 인류는 유전자
이상으로 발병하는 모든 질병으로부터 해방된다.
이렇게 되면 선진국들은 평균수명 1백세 시대에 돌입하게 된다.
신약과 건강보조식품의 발전도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켜 주는 요소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성인병은 유전자 치료로도 완치하기 어렵다.
식생활과 직결돼 예방도 간단치 않다.
더군다나 성인병을 가지고 있는 노령인구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성인병을 타깃으로 한 신약 개발경쟁이 전세계에서
뜨겁게 일고 있다.
일본에서는 당뇨병 치료제를 놓고 아지노모토와 교린제약 등 8개 업체가
사운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나 스위스 등에서도 계속 신약이 나오고 있다.
요즘 나오는 약물들은 종전의 것에 비해 성능도 상당히 뛰어나다.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건강보조식품도 과학적인 임상실험을 거치면서
날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의 파마넥스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30% 가까이 낮추는 콜레스틴, 오염된
환경으로부터 유전자를 보호해 주는 코디맥스 등 기존 제품과 전혀 다른
건강보조식품을 개발했다.
의학 혁명에도 불구하고 인간 평균수명 1백세 시대에 인류를 여전히 위협
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전염병이다.
지난 1천년동안 수억명 이상의 인류를 희생시킨 수십종의 역병중 지구상
에서 사라졌다고 믿어지는 것은 천연두 하나뿐이다.
여기에다 에이즈 등 새로운 전염병도 인간을 죽음의 공포로 내몰고 있다.
사라졌던 결핵 등도 다시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염병을 퇴치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약을 개발하려는 인류의
노력은 새천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인간게놈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유전자백신 등이 전염병을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이 기대에 대한 답은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2003년 이후에
나온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ked.co.kr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