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의 진단과 치료는 임상의학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중
하나다.

심장질환의 치료에 앞서 선행돼야 할 것은 바로 정확한 진단이다.

기존 진단방법은 혈관을 뚫어 직접 심장에 접근, 질환 여부를 살펴보는
침습적 조사가 주류를 이뤘으나 지금은 비침습적 검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성과로 심장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전자빔
컴퓨터단층촬영(EBT) 등의 기술이 발전해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양질의
영상으로 심장질환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멀지 않아 심장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기기도 개발돼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장질환중 대표적인 것은 심장에 영양분과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막히는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이에 대한 치료방법으로는 <>풍선확장술 스텐트삽입술과 같이 막힌 관상동맥
을 인위적으로 뚫어주는 관동맥성형술 <>막힌 혈관부위를 우회할 수 있게
신체의 다른 혈관을 떼어다 이어주는 심장우회로술 <>심장이식 등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수술후 혈관이 다시 좁아지거나 이미 손상된 심장근육의 재생이
불가능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때로는 이식할 심장을 구하기 힘들어 어려움
을 겪기도 한다.

최근에는 분자생물학의 발달로 동맥경화성 질환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서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유전자의 역할도 규명되고 있다.

얼마전에는 관상동맥이 막힐 경우 기존 심장혈관이 이를 대신할 신생혈관을
촉진하는 유전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작용을 촉진하는 물질도 개발됐다.

이를 이용해 미국에서는 동물실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진행
됐다.

동물실험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으나 사람에게선 말초혈관 수준
에서만 이런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사람의 심장혈관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
하다.

많은 실험을 거쳐야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심장혈관이 너무 가늘거나 잘 막힐 때 또는 당뇨병 등 동반질환이
있거나 다른 체내 장기의 기능이 나쁠 때는 유전자 치료만이 대안으로
꼽힌다.

관상동맥의 재협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혈관내벽에 신생 내막이 빨리
생기게 하는 PDGF를 억제하는 물질을 투입해야 한다.

또 피를 굳게 하는 혈소판의 증식이나 응집을 억제하는 글리코프로테인
IIb/IIIa를 투입하는 방법이 모색되기도 한다.

따라서 풍선확장술 등으로 심장혈관을 넓힐 때 이들 물질을 주입하면 높은
치료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로선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고지혈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스타틴계열
의 약물이 유용하다.

혈중 중성지방 및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이들 약물은 GOT GPT 등 간의
염증수치 증가나 근육물질분해 등의 부작용이 있었으나 이를 줄여주는 신약
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또 최악의 경우엔 대퇴부로 튜브를 넣어 심장에 도달시킨 후 여기서 심실벽
을 관통할 수 있도록 레이저를 쏘아 피가 통하지 않는 부위에 피가 흐르도록
유도하는 경심근 레이저관통술도 시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환자의 8%가 수술 도중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나마
목숨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 도움말=하종원 연세대 심장내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