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토피아] 성인병 정복 : '여성갱년기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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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향상되면서 과거 남편 자녀를 앞세우던
여성들이 이제는 자신의 건강문제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게 됐다.
또 19세기 말에는 수명이 50세를 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80세에 육박하고
있는 나라도 적지 않다.
90년대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도 1950년대에 비해 20년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폐경후 여성이 사는 기간이 종래 5년 미만에서 30년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평균 수명의 약 40%를 폐경기 이후에 보내게 됐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 여성 갱년기의 특징 =여성들은 폐경기를 지나면 남성보다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에 더 걸리기 쉽다.
이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폐경 이후에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폐경기에 이르면 여성은 우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안면홍조, 식은 땀,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자주 뛰는 심계항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또 질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분비물이 줄어 건조해지며 이로 인해 부부행위
때에 통증이 나타난다.
이런 환경은 비뇨생식기가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 결과를 낳고 수차례의
감염을 거쳐 질막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이같은 증상과 질환은 여성호르몬을 복용 또는 주사하는 대체요법
으로 괄목할만하게 개선되고 있다.
<> 골다공증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골밀도가 감소해 골절을 초래한다.
폐경후에 에스트로겐을 사용하면 골밀도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골절이 잘 일어나는 대퇴골 요추 고관절 등의 뼈가 단단해진다.
다만 나이가 많은 여성이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표준용량만을 사용해야
하는지 혹은 적은 용량으로도 충분한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에스트로겐은 폐경 직후에 쓰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추천된다.
왜냐하면 폐경후 초기에 일어나는 골소실은 뼈의 연결상태에 나쁜 영향을
주고 연결구조가 끊어진 뒤에는 치료를 해도 원래 상태로 복귀시키기 힘들기
때문이다.
즉 나중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골밀도를 증가시킬 수는 있지만 골절을
억제시키는 효과는 감소되므로 가급적 빨리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을 받아야
한다는게 전문의들의 일치된 생각이다.
<> 심혈관계질환 =폐경기 여성의 주된 사망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이 질환이 남성보다 10~15년 정도 늦게 발생하며, 폐경기
여성은 폐경전 여성에 비하여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2배정도 높다.
에스트로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콜레스테롤같은 혈중 지질대사에 좋은 효과를 주고 혈관을
확장하며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물질들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을 사용할 경우 심혈관질환에 대한 발병 및 사망률이 적어도
35%는 감소된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자궁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에스트로겐과 함께 사용되는 프로게스테론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에 대해서는 아직껏 일치된 결론이 없다.
<> 알츠하이머형 치매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에 많이 걸리는 이유는 폐경후
에스트로겐의 급속한 감소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에스트로겐의 용량 및 사용기간을 늘리면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걸린 여성의 인식기능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이 알츠하이머병의 치매 발생위험을 감소시키고
부분적으로 회복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왜 이런지는 아직 정확한 인과관계가 규명돼있지 않다.
다만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이 뇌에 대해 다양한 직.간접적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 폐경후의 여러 증상들 =에스트로겐 결핍은 체온중추조절에 변화를 줘
안면홍조, 식은 땀같은 전형적인 폐경기 증상을 유발한다.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은 이런 증상을 해결해준다.
뿐만 아니라 기분을 호전시켜 폐경후에 찾아오는 우울증 불면증 등의
신경정신질환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뇨생식기의 질 건조증과 스트레스성 요실금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앞으로의 여성갱년기 치료 =호르몬 대체요법시 여성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암에 대한 공포다.
유방암의 경우 호르몬 사용후 약 10년까지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여성과
그렇지 않는 여성간에 유방암 발병의 차이가 없지만 그 이후엔 치료여성
에게서 약간 유방암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외국자료가 한국여성에게 바로 적용되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은 미국보다 유방암 발병비율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향후 적절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트로겐은 또 사용한 용량과 시간에 비례해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현재는 에스트로겐에 프로게스테론을 배합함으로써 자궁내막암 및 유방암의
발병위험을 감소시키고 있으나 연구가 미진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서는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같은 효과를 보이면서 유방과 자궁
에는 발암촉진 작용을 하지 않는 "에스트로젠 수용체 조절제"라는 신약이
선보이고 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랄록시펜은 난소를
제거한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골소실을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면서 에스트로겐과는 대조적으로 유방과 자궁세포를 자극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는 랄록시펜이 유방 자궁의 에스트로겐 수용체에서 에스트로겐과 경쟁하여
에스트로겐에 의존하려는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안면홍조에는 효과가 적고 오히려 증가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 약은 폐경후 기간이 오래되어 전형적인 폐경증상이 가라앉은
여성에게 최적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체요법이 불가능한 여성 가운데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은 사람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주는 스타틴 계열의 약제를 사용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알렌드로네이트같은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가 추천된다.
최근엔 이 약물이 암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도움말=윤현구.한인권 성균관대 삼성제일병원 내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
여성들이 이제는 자신의 건강문제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게 됐다.
또 19세기 말에는 수명이 50세를 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80세에 육박하고
있는 나라도 적지 않다.
90년대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도 1950년대에 비해 20년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폐경후 여성이 사는 기간이 종래 5년 미만에서 30년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평균 수명의 약 40%를 폐경기 이후에 보내게 됐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 여성 갱년기의 특징 =여성들은 폐경기를 지나면 남성보다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에 더 걸리기 쉽다.
이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폐경 이후에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폐경기에 이르면 여성은 우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안면홍조, 식은 땀,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자주 뛰는 심계항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또 질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분비물이 줄어 건조해지며 이로 인해 부부행위
때에 통증이 나타난다.
이런 환경은 비뇨생식기가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 결과를 낳고 수차례의
감염을 거쳐 질막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이같은 증상과 질환은 여성호르몬을 복용 또는 주사하는 대체요법
으로 괄목할만하게 개선되고 있다.
<> 골다공증 =에스트로겐이 부족하면 골밀도가 감소해 골절을 초래한다.
폐경후에 에스트로겐을 사용하면 골밀도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골절이 잘 일어나는 대퇴골 요추 고관절 등의 뼈가 단단해진다.
다만 나이가 많은 여성이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표준용량만을 사용해야
하는지 혹은 적은 용량으로도 충분한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에스트로겐은 폐경 직후에 쓰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추천된다.
왜냐하면 폐경후 초기에 일어나는 골소실은 뼈의 연결상태에 나쁜 영향을
주고 연결구조가 끊어진 뒤에는 치료를 해도 원래 상태로 복귀시키기 힘들기
때문이다.
즉 나중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골밀도를 증가시킬 수는 있지만 골절을
억제시키는 효과는 감소되므로 가급적 빨리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을 받아야
한다는게 전문의들의 일치된 생각이다.
<> 심혈관계질환 =폐경기 여성의 주된 사망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이 질환이 남성보다 10~15년 정도 늦게 발생하며, 폐경기
여성은 폐경전 여성에 비하여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2배정도 높다.
에스트로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콜레스테롤같은 혈중 지질대사에 좋은 효과를 주고 혈관을
확장하며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물질들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을 사용할 경우 심혈관질환에 대한 발병 및 사망률이 적어도
35%는 감소된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자궁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에스트로겐과 함께 사용되는 프로게스테론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에 대해서는 아직껏 일치된 결론이 없다.
<> 알츠하이머형 치매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에 많이 걸리는 이유는 폐경후
에스트로겐의 급속한 감소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에스트로겐의 용량 및 사용기간을 늘리면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걸린 여성의 인식기능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이 알츠하이머병의 치매 발생위험을 감소시키고
부분적으로 회복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왜 이런지는 아직 정확한 인과관계가 규명돼있지 않다.
다만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이 뇌에 대해 다양한 직.간접적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 폐경후의 여러 증상들 =에스트로겐 결핍은 체온중추조절에 변화를 줘
안면홍조, 식은 땀같은 전형적인 폐경기 증상을 유발한다.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은 이런 증상을 해결해준다.
뿐만 아니라 기분을 호전시켜 폐경후에 찾아오는 우울증 불면증 등의
신경정신질환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뇨생식기의 질 건조증과 스트레스성 요실금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앞으로의 여성갱년기 치료 =호르몬 대체요법시 여성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암에 대한 공포다.
유방암의 경우 호르몬 사용후 약 10년까지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여성과
그렇지 않는 여성간에 유방암 발병의 차이가 없지만 그 이후엔 치료여성
에게서 약간 유방암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외국자료가 한국여성에게 바로 적용되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은 미국보다 유방암 발병비율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향후 적절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트로겐은 또 사용한 용량과 시간에 비례해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현재는 에스트로겐에 프로게스테론을 배합함으로써 자궁내막암 및 유방암의
발병위험을 감소시키고 있으나 연구가 미진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서는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같은 효과를 보이면서 유방과 자궁
에는 발암촉진 작용을 하지 않는 "에스트로젠 수용체 조절제"라는 신약이
선보이고 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랄록시펜은 난소를
제거한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골소실을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면서 에스트로겐과는 대조적으로 유방과 자궁세포를 자극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는 랄록시펜이 유방 자궁의 에스트로겐 수용체에서 에스트로겐과 경쟁하여
에스트로겐에 의존하려는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안면홍조에는 효과가 적고 오히려 증가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 약은 폐경후 기간이 오래되어 전형적인 폐경증상이 가라앉은
여성에게 최적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체요법이 불가능한 여성 가운데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은 사람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주는 스타틴 계열의 약제를 사용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알렌드로네이트같은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가 추천된다.
최근엔 이 약물이 암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도움말=윤현구.한인권 성균관대 삼성제일병원 내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