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시간 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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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이 간이역에서 서지 않는다
오직 지나쳐지기 위해 서있는 낡은 역사
무언가 우리의 생에서 지워지고 있다는 표시
시간 위의 집
김진경(1953~) 시집 "별빛 속에서 잠자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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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에 매우 신경을 쓴 시라는 점을 감안하면서 읽어야 한다.
머리를 맞추지 않고 복판에 중심을 둔 글자의 배열이 간이역에 서 있는
간판을 그대로 닮도록 한 것이다.
시인은 기차가 서지 않는 낡은 간이역사를 시간 위에 서 있는 집으로 표현,
비록 "우리의 생에서 지워지고" 있지만 결코 무의미한 것만은 아님을 말하려
하고 있다.
생에서는 지워지고 있지만 시간 위에 서 있는 집, 그것이 낡은 역사만은
아니리라.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
오직 지나쳐지기 위해 서있는 낡은 역사
무언가 우리의 생에서 지워지고 있다는 표시
시간 위의 집
김진경(1953~) 시집 "별빛 속에서 잠자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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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에 매우 신경을 쓴 시라는 점을 감안하면서 읽어야 한다.
머리를 맞추지 않고 복판에 중심을 둔 글자의 배열이 간이역에 서 있는
간판을 그대로 닮도록 한 것이다.
시인은 기차가 서지 않는 낡은 간이역사를 시간 위에 서 있는 집으로 표현,
비록 "우리의 생에서 지워지고" 있지만 결코 무의미한 것만은 아님을 말하려
하고 있다.
생에서는 지워지고 있지만 시간 위에 서 있는 집, 그것이 낡은 역사만은
아니리라.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