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이 제공하는 인터넷 무료 전화서비스 "다이얼패드"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 용량이 부족해 다이얼패드 사이트에 접속하기가
어려운 데다 일부에서는 전화가 연결됐으나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일부 기업에서는 보안시스템 때문에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PC통신 등의 게시판에서 이 서비스
와 회사측의 준비소홀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이용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음질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서버 용량을 늘리고 일부 기능상의 문제를 해결하면 폭넓게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 접속할 수가 없다 =지난 5일 오후 12시 서비스를 시작한 다이얼패드는
접속자가 폭증해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1시간 이상 접속을 시도했으나 끝내 실패했다"고 불평했다.

새롬기술 관계자는 "다이얼패드 서버가 25만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지만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30만명이 한꺼번에 접속하는 등 예상을 훨씬 초과해
부분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사이트에 접속에 성공하더라도 회원가입란으로 이동할 수 없거나
홈페이지의 그림이 보이지 않는 등 몇가지 문제가 나타났다.

새롬기술 최진근 이사는 "이달말까지 1백만명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게
시스템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서비스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상대방 소리가 안들린다 =전화가 연결되더라도 상대방의 음성을 들을 수
없는 문제도 나타났다.

이는 컴퓨터 시스템에 외부인이 침입해 데이터를 빼내거나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방화벽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화벽이 설치된 시스템에서는 사내에서 방화벽을 통해 인터넷으로 나오는
것은 가능하지만 외부에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에서는 방화벽의 기능을 수정해 다이얼패드를 이용한
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해킹의 위험이 있어 대부분 이같은 해결 방식을 채택하는
것을 꺼리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롬기술측이 다이얼패드의
소프트웨어를 수정, 방화벽이 설치된 시스템에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 전혀 쓸 수 없는 곳도 있다 =다이얼패드는 NAT(Network Address
Translation)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NAT는 한 회사에서 비공식적으로 사용하는 IP주소를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인 IP주소로 바꿔주는 시스템이다.

NAT는 대부분 보안을 위한 방화벽에 들어있다.

이런 이유로 방화벽을 사용하는 회사에서는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확률이 높다.

NAT를 사용하지 않는 방화벽은 해당 포트만 열어주면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불만의 글이 쏟아진다 =PC통신 게시판에도 다이얼패드 서비스에 대한
글이 빗발쳤다.

대부분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천리안의 한 사용자는 "회원으로 가입하느라 몇시간을 보냈다"며 "회사측
에서는 사용자가 폭증했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겠지만 그것도 예상못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느냐"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 김경근 기자 choic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