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 주요 대학 정시모집 논술과 면접시험의 점수폭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축소될 전망이다.

점수폭을 지나치게 확대할 경우 자칫 채점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데다
수험생들에게 부담을 줘 내년도 정시모집 지원율이 낮아지고 고액
과외를 조장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6일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7일 논술시험을 실시하는 이화여대는
논술시험 만점이 총점의 3%인 25점이지만 전수험생에게 15~16점
정도의 기본점수를 부여,최고점과 최하점의 점수차를 사실상 2~3점
정도로 제한할 계획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점수폭을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시험을 치르는 연세대도 가채점 결과를 검토한 뒤 판단
기준을 설정,기본 점수를 부여하는 등 점수폭을 균형 있게 조절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의 논술 점수는 총점(835점)의 3.32%인 35점이다.

고려대도 동점자는 전부 합격처리하고 내년도 정원을 줄여뽑는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에 논술 점수차를 일부러 많이 내 변별력을 높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서울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2점 만점인 논술은 16점,8점 만점인
면접고사는 4점 정도의 기본점수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강대도 점수폭을 줄이기 위해 일단 가채점 결과를 살핀 뒤 논술과
면접의 기본점수를 정할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논술점수폭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하는 대신 지난해
동점자 사정기준으로만 활용했던 면접점수를 올해는 총점의 1%(10점)
반영하기로 했다.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