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30만6천원이었던 데이콤은 열흘만에 60만1천원으로
두배가 뛰는 기염을 토했다.

정보통신 테마주의 핵심으로 새로운 천년의 증시를 이끌 종목이라는
찬사도 받았다.

그러나 2000년으로 넘어오자 마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7일 종가는 38만원.

불과 4일 사이에 36.8%가 떨어졌다.

데이콤의 주가가 이처럼 폭등후 폭락한데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데이콤측의 완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PC통신 사업체인 천리안을 분사할
것이라는 소문이 증시에서 계속 돌고 있다.

"데이콤에서 천리안을 빼면 볼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천리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마침 삼성그룹도 천리안과 유사한 유니텔을 삼성SDS에서 분사하는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데이콤 관련 소문은 발을 달고 있다.

또 데이콤이 갖고 있던 M&A프리미엄이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장내에서 데이콤 주식 2만주를 매도했다고 최근
증권거래소에 신고했다.

지난 1일과 4일자로 지분율이 각각 0.04%씩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분율이 지난연말 3.76%에서 7일 현재 3.68%로 줄어들었다.

데이콤의 하루 거래물량은 많아야 20만주에서 25만주 사이다.

따라서 하루 1만주의 매도물량은 시세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신증권 이두희 책임연구원은 이와 관련, "데이콤이 LG그룹에 편입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다른 대기업그룹들이 지분을 조금씩 내놓고 있는 것
같다"며 "천리안분리설등 악재까지 겹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