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97] (3) '제3세력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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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제3세력"이 성공할 수 있을까.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4.13총선에서 2여1야 대결
구조에서 벗어난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기존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파"와 "정치
무관심층"의 비율이 50%를 넘어서고 있어 이들 "대안세력"이 약진할 가능성이
역대 어느 총선보다도 높다.
과거에도 선거에 즈음해 1인보스 중심의 파벌정치와 지역감정을 극복하자며
진보정당 노동계 여성계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있어왔다.
또 지역주의를 탈피해 전국정당화를 모색하는 군소정당들도 총선에 도전해
왔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냉전이데올로기를 극복하지 못했거나 출마자들의 "함량미달", 혹은
유권자들의 무관심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색깔논쟁"도 거의 사라지고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있어 어느 때보다 3세력의 원내진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역대 선거를 장악해왔던 "3김"체제는 이미 무너진 상태다.
지난해 울산 동구청장 보궐선거에서 45.9%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후보를
당선시킨 민주노동당은 가장 원내진출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97년 대선에서 "국민승리 21" 권영길 후보의 득표율은 전국 평균
1.2%에 그쳤으나 지난해말을 전후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의
전국지지율은 4.2%(한겨레신문) 5.5%(한국리서치) 7.0%(현대리서치)를 각각
보이는등 약진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측에서는 권영길 대표(고양일산 혹은 울산 동), 박순보 전
전교조 부산지부장(부산 연제), 노세극 전 시의원(경기 안산을), 고영주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대전 유성), 조승수 울산 북구청장(울산 북)등에서
당선가능성이 높으며 비례대표를 합쳐 최소 6석이상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스정치 탈피와 전국정당화를 기치로 세규합에 나선 정치세력들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도 관심이다.
김용환 의원과 허화평 전 의원이 추진하는 "희망의 한국신당"은
"인간중심의 정당"이라는 기치아래 창당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젊은 층 중심의 "정보화 정당"을 표방하는 "개혁신당"은 무소속 홍사덕
의원과 재야출신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을 주축으로 신진인사들을
모으고 있다.
여권의 민주신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심한 이수성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TK(대구.경북)신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김용환 의원과의 연대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석 정도는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인2표 정당명부제가 될 경우에는 이들 군소정당에게 더욱 유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명망가 중심으로 몇석의 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칠뿐
제3세력의 "원내 교두보 마련"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선거제도가 크게 바뀌지 않는데다 1인2표가 되더라도 권역별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판단에서다.
서울대 정치학과 박찬욱 교수는 "역대 선거에 비춰보면 무당파들도 선거에
임박하면 대부분 기존 정당에 투표해왔다"며 "기권율이 높아지더라도 이들
세력에 투표하지 않아온 행태를 감안할때 군소정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이번에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여성계에서는 여성단체들의 연합인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가 16대
총선에서 50여명의 유망인사를 지원하는등 본격적인 여성정치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여성연대는 기존 정당에 공천을 요구하고 있어 독자세력화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어쨌든 이번 총선은 과거 어느때 보다도 신생정당의 기존 정치권에의 착근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4.13총선에서 2여1야 대결
구조에서 벗어난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기존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파"와 "정치
무관심층"의 비율이 50%를 넘어서고 있어 이들 "대안세력"이 약진할 가능성이
역대 어느 총선보다도 높다.
과거에도 선거에 즈음해 1인보스 중심의 파벌정치와 지역감정을 극복하자며
진보정당 노동계 여성계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있어왔다.
또 지역주의를 탈피해 전국정당화를 모색하는 군소정당들도 총선에 도전해
왔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냉전이데올로기를 극복하지 못했거나 출마자들의 "함량미달", 혹은
유권자들의 무관심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색깔논쟁"도 거의 사라지고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있어 어느 때보다 3세력의 원내진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역대 선거를 장악해왔던 "3김"체제는 이미 무너진 상태다.
지난해 울산 동구청장 보궐선거에서 45.9%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후보를
당선시킨 민주노동당은 가장 원내진출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97년 대선에서 "국민승리 21" 권영길 후보의 득표율은 전국 평균
1.2%에 그쳤으나 지난해말을 전후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의
전국지지율은 4.2%(한겨레신문) 5.5%(한국리서치) 7.0%(현대리서치)를 각각
보이는등 약진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측에서는 권영길 대표(고양일산 혹은 울산 동), 박순보 전
전교조 부산지부장(부산 연제), 노세극 전 시의원(경기 안산을), 고영주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대전 유성), 조승수 울산 북구청장(울산 북)등에서
당선가능성이 높으며 비례대표를 합쳐 최소 6석이상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스정치 탈피와 전국정당화를 기치로 세규합에 나선 정치세력들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도 관심이다.
김용환 의원과 허화평 전 의원이 추진하는 "희망의 한국신당"은
"인간중심의 정당"이라는 기치아래 창당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젊은 층 중심의 "정보화 정당"을 표방하는 "개혁신당"은 무소속 홍사덕
의원과 재야출신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을 주축으로 신진인사들을
모으고 있다.
여권의 민주신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심한 이수성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TK(대구.경북)신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김용환 의원과의 연대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석 정도는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인2표 정당명부제가 될 경우에는 이들 군소정당에게 더욱 유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명망가 중심으로 몇석의 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칠뿐
제3세력의 "원내 교두보 마련"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선거제도가 크게 바뀌지 않는데다 1인2표가 되더라도 권역별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판단에서다.
서울대 정치학과 박찬욱 교수는 "역대 선거에 비춰보면 무당파들도 선거에
임박하면 대부분 기존 정당에 투표해왔다"며 "기권율이 높아지더라도 이들
세력에 투표하지 않아온 행태를 감안할때 군소정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이번에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여성계에서는 여성단체들의 연합인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가 16대
총선에서 50여명의 유망인사를 지원하는등 본격적인 여성정치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여성연대는 기존 정당에 공천을 요구하고 있어 독자세력화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어쨌든 이번 총선은 과거 어느때 보다도 신생정당의 기존 정치권에의 착근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