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외환시장 =조사 대상의 67.7%가 현재의 금리수준이 저평가 돼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채권안정기금에 의한 시장개입이 시장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
내렸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제연구소 연구원(81.4%)과 금융회사 임직원(77.4%)들의 저평가
견해가 두드러졌다.

인위적인 채권시장 개입이 사라질 경우 금리상승이 빨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보증 대우채권에 대해 원금의 95%가 보장되는 오는 2월 금융시장 불안
재현 가능성에 대해 작다(51.2%)거나 거의 없다(22.9%)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나와 "금융대란"에 대한 불안이 상당히 불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25.9%는 "금융대란"을 우려하고 있어 대우문제 파장의 정도를
가늠케 했다.

올 연말 원.달러 환율에 대해 과반수 이상이 1천1백원대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29.4%는 1천50~1천1백원, 21.4%가 1천~1천50원을 예상해 원화가치
절상이 올 한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환율 방어를 위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8.2%가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 원화가치가 오를 시장 요인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인위적인 환율방어는 시장을 교란할
뿐이라는 시각이다.

자칫하면 국제 환투기 세력의 공격 빌미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주식시장 =올 연말 종합주가지수 예상치에 대해 가장 많은 38.3%가
1,200대라고 응답했다.

1,300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9.4%에 그쳐 지난해 폭발적인 주가상승을
올해엔 기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1,000대 수준이 연말까지 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5.9%였고
다시 1,000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11%에 그쳤다.

한편 현재의 주가에 거품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다소
있다(58.2%)거나 많이 있다(18.9%)고 응답한 비율이 77.1%나 됐다.

과반수 이상이 올해 주가도 20%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하면서도 주식시장
의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인 것은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간
급등에 대한 불안감이 혼재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