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챔피 페로 시스템즈사 회장은 90년대 초 경영 평론가인 마이클 해머
와 공저로 "기업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 the Corporation)"을 펴내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모은 경영 이론가다.

경영 서적으로는 드물게 세계적으로 2백만부 이상이 팔려나가는 베스트 셀러
가 된 이 책은 미국 기업계에 리스트럭처링 붐을 촉발했다.

챔피 회장은 이어 95년에는 "리엔지니어링 경영"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 역시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지가 그 해의 "10대 경영 서적"으로
선정할 만큼 큰 주목을 끌었다.

이 책에서 그는 기업이 변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영자들 스스로 새로운
역할을 설정하고 자신부터 리엔지니어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MIT를 거쳐 보스턴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텍스라는 경영 컨설팅업체의 창립에 참여하기도 한 그는 미국 유수의
경영 컨설팅 회사인 페로 시스템즈에 스카우트돼 회장으로 일하면서 미국의
주요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경영 자문을 하고 있다.

"이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1년중 3분의 1 정도를 유럽에서 보내고 있는
그는 아시아에도 10여차례 여행한 경험이 있다.

다독가로도 유명한 그가 애독하는 저자는 MIT대의 레스터 서로 교수를
비롯한 마이클 포터, 게리 해멀, 워런 베니스 등 경영 평론가와 미래학자인
헨리 데이비스 등이라고 한다.

직장 생활과 가정 생활의 "평화적 양립"을 무엇보다도 중시한다는 그는
"아들과 함께 외출을 하기로 약속을 한 날에는 아무리 급한 일이 생기더라도
상대방의 양해를 구한다"고 한다.

"가족과의 약속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와의 거래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그의 얘기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