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마지막 길목에서 외환 위기라는 큰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한국 경제는 예상보다 빨리 위기의 수렁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한국기업들은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진부한 얘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위기는 또다른 기회다.
역사를 되돌아봐도 큰 경제적 성취는 대개 재난과 시련의 시기에
이루어졌다.
미국 경제가 오늘날과 같은 번영의 토대를 닦은 것은 90년대 초반이었다.
당시 미국은 대형 금융 사고의 여파 등으로 심각한 침체에 빠져 많은
기업들이 존폐의 기로에 몰렸다.
그 때 미국기업들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조직내의 불필요한 군살을 최대한
빼고 전략 부문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는 요즘의 미국 경제가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