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국내유명작가들의 서정적이고 전원적 분위기의 명작들이
한자리에 걸릴 예정이어서 미술애호가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오는12일부터 서울 중로구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미와 질서"전.

모두 33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 전시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로.
작고작가와 21세기 우리화단을 이끌어갈 40대 젊은 기수들이 망라돼있다.

18일까지 계속되는 제1부 "한국 현대미술의 탄생주역들"전에는 우리나라
현대미술을 주도해온 대표작가 17명의 작품이 내걸린다.

지난 반세기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작품 가운데 줄곧 컬렉터들의 관심을
끌어온 명작들로 인물화에서부터 정물화 풍경화 추상화 조각까지 다양하다.

야수파적 색감과 선묘위주의 독특한 조형감각으로 동양적 미감을 담아낸
이중섭, 모더니즘의 형식미를 가장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으로 풀어낸 김환기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박수근은 잎하나 없는 앙상한 나목과 도시변두리의 마을풍경을 그려 전쟁의
상흔이 지나간 궁핍한 시대상을 표현하고 있다.

인상주의 화풍의 풍경을 그린 오지호는 설경과 항구풍경의 표정을 확고한
자신의 색채로 담고 있다.

도상봉의 정물화는 개성이 뚜렷한 화가 자신의 자화상처럼 정돈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어린아이 그림과 같은 순수의 표정을 캔버스에 담은 표현주의 화풍의
장욱진, 정신적 향토애의 무한한 정감을 전통회화의 묵색으로 표현한
이상범의 작품도 관심을 끈다.

김흥수 변관식 서세옥 박서보 유영국 윤형근의 평면회화와 김종영 심문섭의
조각,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작품도 함께 나온다.

21~27일 열리는 제2부 "21세기 새로운 표현과 실험가들"전에는 1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추상과 구상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문범 곽남신 이인현 김용수
도윤희, 새로운 표현을 추구하는 이석주 엄정순 황주리 허진 김성남 김준,
사진과 매체작업의 민병헌 이강우 홍성도 조덕현 전수천등이다.

(02)732-3558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