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시어지, 스마트홈 테크니션, 조직배양전문가, 학교 최고경영자...

다소 낯설게 들리지만 21세기에 유망한 직업들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월드 리포트는 얼마전 "21세기 가장 유망한
21개 직업"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 직업리스트에 오른 직종들 중엔 "디지털 시대"라는 명칭에 걸맞게 첨단
정보통신 분야가 많다.

"인터넷 비즈니스 시대"가 낳은 새로운 직종들 가운데 스마트홈 테크니션은
VCR, TV, 컴퓨터 등 가정내 온갖 전자제품과 네트워크 장비를 연결하고
수리해주는 "만능 해결사"다.

현재 미국에서 이 분야 종사자는 4만명이나 되며 연수입이 많게는 10만달러
에 달하는 유망직업이다.

컴퓨터와 컨시어지(concierge)의 합성어로 호텔에서 고객들의 컴퓨터
관련 문제를 해결해주는 도우미를 일컫는 컴시어지(compsierge)도 비슷한
맥락의 직업이다.

이들은 고객들의 랩톱컴퓨터를 연결해주거나 e메일전송 등 각종 통신네트
워크 장비를 설치.관리하는 것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

인구고령화에 따른 노인관련 직업들도 눈에 띈다.

이 분야 직업으로는 노인성 질병을 예방하고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전문
영양사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카운슬러가 리스트에 올랐다.

과학분야에선 연골이나 장기 등에 세포조직을 배양하는 조직배양전문가
(tissue engineer)가 꼽혔다.

장기기증 없이도 병을 고치거나 목숨을 살린다는 점에서 보람과 장래성이
보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직업이다.

농업 부문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해 식물유전학 연구를 하는 "바이오
인포머시스트"가 주목받는 직업 대열에 끼었다.

교육 분야에서는 "기업화" 경향에 발맞춰 학교를 전문적으로 경영, 수익을
올리는 학교경영책임자가 유망한 직종으로 지목됐다.

이밖에 컴퓨터 부품이나 화학물질 등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테크놀로지 리사이클러"와 첨단기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제조
라인과 기술영역을 함께 관리하는 테크놀로지스트 등도 21세기 유망직종으로
선정됐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