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인터넷과 관련된 사이버 직업이 인기다.

높은 실업률 속에서도 이 분야 취업 인구는 꾸준한 증가 추세다.

사이버 직업은 크게 컴퓨터 하드웨어,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3개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하드웨어 분야는 PC 또는 PC부품을 제조.수리하는 직업으로 컴퓨터
보급과 함께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프로그래머가 주목받고 있다.

베타베스터도 각광받는 직종.

게임 시나리오 작가, 데이터베이스 설계전문가, 멀티미디어 PD 등도
소프트웨어 분야의 유망직으로 부상중이다.

인터넷 관련 직종으로는 웹마스터, 웹디자이너, 정보검색사, 인터넷마케터,
커뮤터보안전문가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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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 디자이너

인터넷 홈페이지를 디자인하고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일이 주 업무다.

최근 기업체는 물론 학교 연구소 등 공공기관 심지어 유통매장 음식점까지
홈페이지를 갖출 정도로 사이트 구축이 보편화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웹 디자이너는 개별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나 웹 사이트를 전문적으로
구축하는 디자인업체에서 일한다.

웹 디자이너가 되는 데 특별한 자격 시험은 없지만 현재 이 분야 종사자
가운데는 산업디자인 시각디자인 공예 등 디자인 관련 전공자가 많다.

미적 감각이 기본이기 때문.

최근 대학.전문대학의 디자인학과에는 웹 디자인을 커리큘럼에 포함시켜
강의하는 곳이 많다.

전문 컴퓨터학원에도 웹 디자인강좌가 있다.

웹 디자인은 일반 인쇄매체 디자인과 크게 다르다.

"한 페이지에 30킬로바이트(KB)"라는 정해진 용량 안에서 디자인해야 하고
간결하고 생생하게 만들어야 한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하이퍼텍스트마크업랭귀지(HTML) 익스텐디드마크업랭귀지(XML) 자바 등
프로그래밍 언어와 <>다이내믹 HTML 플래시 가상현실(VR) 등 최신 그래픽
기법을 계속 익혀야 살아남을 수 있다.

수입은 인쇄매체 디자이너보다 많은 편.

초봉의 경우 1천5백만원 선으로 일반 디자이너의 1.5배 수준이다.


<> 게임 시나리오 작가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컴퓨터 게임도 더욱 다양하고 복잡해진다.

이런 추세에 맞춰 떠오르는 직업이 게임 시나리오 작가다.

만화가 중요한 문화산업 장르로 발전하면서 만화 스토리 작가가 따로 생겼듯
게임도 산업으로 발전하면서 줄거리를 보다 흥미롭게 꾸밀 필요성이 생겼고
이에 맞춰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부각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 게임시장은 네트워크 분야 1백50억달러, PC분야 1백억달러의
거대 시장이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에는 전문 시나리오 작가가 태부족이다.

경험 많은 프로그래머가 적당히 줄거리를 만드는 수준.

국내 게임시장의 70% 이상을 외국 제품에 내주고 있는 것도 전문가가 부족한
국내 상황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스타 크래프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등 세계적 히트 게임의
성공에는 잘 고증된 치밀한 줄거리가 큰 몫을 했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되려면 컴퓨터 게임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하고 사용자
욕구와 게임의 흥미 요인을 읽어낼 수 있는 감수성도 각별히 필요하다.

때문에 본인 스스로 게임이나 만화를 즐기는 편이 좋고 어느 정도의 문학적
소양도 갖춰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게임스쿨" "LG소프트" 등 게임 전문 교육기관에서 게임
시나리오 작가 과정을 운영중이다.

<> 멀티미디어 PD

CD롬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에 들어가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개발하는
직업이다.

분야는 교육 게임 에듀테인먼트(교육+엔터테인먼트) 등으로 다양하다.

멀티미디어 PD는 시나리오작가 프로그래머 아트디렉터 등과 협력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전 과정을 기획.연출한다.

따라서 멀티미디어 PD가 되려면 프로그래밍 그래픽처리법 등 컴퓨터 관련
기법을 알아야 한다.

문화적 소양과 미적 감각도 필수다.

멀티미디어 PD의 구체적 역할은 크게 상품기획과 제작기획의 두 가지로
나뉜다.

상품기획 측면에서는 시장조사를 통해 개발 과제를 고르고 텍스트나 캐릭터
등 자료 판권을 매입하는 일이 필요하다.

유통경로도 확보해야 한다.

제작기획 측면에서는 제작진을 구성해 프로그램 플로 작성.인터페이스 설계.
시나리오 작성 등의 개발과정을 진행한다.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일반 영상물과 다른 가장 중요한 점은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

아무리 예쁜 콘텐츠도 사용하기 불편하면 가치가 반감된다.

따라서 인터랙티브 기능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설계하는 능력이 필수다.

지금은 일반 영상물 제작 PD가 멀티미디어 분야로 뛰어든 경우가 꽤 많다.

MBC아카데미, 서강대 언론대학원, 멀티미디어협회 등에서 교육과정을 열고
있다.

<> IT 컨설턴트

기업체가 정보기술(IT)부문 시스템을 새로 갖추거나 변경.확장할 때 상담해
주거나 작업에 함께 참여한다.

컨설팅의 최종목표는 일반 컨설턴트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다.

하지만 일반 컨설턴트가 경영학 지식을 기반으로 일하는 데 비해
IT 컨설턴트의 수단은 IT 솔루션으로 특화된다.

따라서 IT 컨설턴트는 기업에 필요한 컴퓨터.인터넷 관련 솔루션인
데이터웨어하우징(DW)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략정보시스템(MIS) 등 IT 분야
의 최신 기술과 프로그램 발전 동향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훌륭한 IT 컨설턴트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이론을 갖추고 있다.

"단기간에" 또는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만으로는 미흡하다.

IT 컨설턴트가 되려면 삼성SDS LG-EDS 등 시스템통합(SI)업체에서 프로그램
구축 실무를 배우는 게 좋다.

컨설팅업체에 입사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 한국생산성본부 등에 IT 컨설턴트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지만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재교육 코스 성격이 강하다.

전문가로 인정받으면 SOHO창업 등으로 독립할 수 있다.

이 경우 월 소득 1천만원 정도 벌 수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