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3일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KE 8509기 추락사고의 주원인은 비행기의 수평유지 상태를 나타내는
자세지시계의 기계적 결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화물기 런던 추락 사고를 조사중인 영국 항공사고조사기구(AAIB)
는 6일 사고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종실음성기록(CVR)에는 사고기가 지상에 머무르고
있을때 기장석 거리측정계기가 3백99로 잘못 나타나 있었다.

또 고도 9백피트에 달했을 때는 기장과 부기장의 자세지시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경고음이 3차례 울린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경고음이 울리자 공항항공관제소는 승무원에게 런던관제소와 연결하도록
지시했으며 추락시까지 경고음은 9번이나 추가로 울렸다.

사고기는 이전 출발지인 타쉬켄트공항 이륙직후 우회전하는 과정에서
경고등이 들어왔으며 기장은 자신의 자세지시계에 결함이 있는 것을
발견,부기장에게 조종을 위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KE8509기의 정비사는 런던 도착직후 이같은 결함내용을 대한항공과
비행기 정비지원 계약을 맺고 있던 스탠스테드공항의 정비회사에
전달했다.

스탠스테드공항 정비회사는 이를 근거로 자세지시계의 연결부위
2번 소케트가 뒤로 물러난 것을 발견하고 재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AIB는 이에따라 블랙박스를 정밀분석하고 런던공항의 정비행위와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훈련절차 등을 상세히 검토해 최종결론을 도출키로
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