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각 대학 총학생회가 대학측의 등록금 인상 움직임에 맞서
"동결투쟁"에 나설 예정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7일 각 대학에 따르면 연세대 총학생회는 학교측에 등록금 인상에
대한 근거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학교측이 이를 거부할 경우 전문기관
으로부터 회계법률 자문을 얻어 정보공개청구소송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단과대 학생회를 중심으로 99학년도와 같은
금액의 등록금을 내도록 하는 "민주납부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총학생회는 학교측이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발부하면 이를 저지하는
물리적 투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방학전부터 이미 "민주납부" 서명운동을 시작,현재
학생 3백여명이 서명을 했다.

학생회는 이를 토대로 등록금 동결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상 근거를 공개토록하는 한편 학생이
참여하는 등록금 소위원회을 만들자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학교측이 학생들과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오는 3월 등록금 납부 마감날까지 등록금 납부 유보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경희대와 한양대,건국대 총학생회도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등록금
동결 투쟁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주요 사립대학들은 2000학년도 신입생과 재학생들의 등록금을 9~15%
가량 인상키로 하고 일부 수시모집 합격자들에게는 이미 인상된
내용의 등록금 고지서를 보낸 상태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사립대 등록금이 지난 3년여간 동결된데다
교육부 지원도 줄어들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인상폭은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