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아시아에서 가장 투자유망한 종목으로 선정됐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아시아 담당 펀드매니저와 기업분석가 등
전문가 25명에게 아시아 주식중 투자유망한 종목(복수)을 물은 결과
삼성전자가 6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미 보스턴에서 인도.아시아펀드(5천5백만달러)를 운용하는 크리스 라이블리
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따지면 삼성전자 주식값은 아직 싸다"며 "40만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홍콩 통신업체 차이나텔레콤과 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
후치슨왐포아 등 세종목이 각각 5표씩으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NTT도 4표를 얻어 "베스트 파이브"에 들었다.

국내기업 중에는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 각각 3표와 2표로 20위 안에
꼽혔다.

이번 조사는 1백여개 아시아 대표주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통신 및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등 인터넷
기간산업에 종사하는 업체들의 주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야후재팬이나 차이나 닷 컴(china.com)처럼 최근 급성장한
인터넷 기업을 최고로 꼽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와 관련, TCW펀즈매니지먼트의 아시아 펀드(2천만달러 규모) 담당자인
강미정씨는 "순수한 인터넷 기업들에 투자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보는 데다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종목도 많지 않아 인터넷 기간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값이 많이 올랐는데도 첨단우량주를 여전히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기존업체들에 비해 수익성이 월등히 좋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도쿄 도키오마린애셋매니지먼트의 야마다 아츠시는 "철강이나 시멘트같은
상품을 팔아 높은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수익성을 따지면 첨단
우량주가 오히려 싼 편"이라고 강조했다.

설문대상자는 대부분 뮤추얼 펀드와 은행 보험사 등의 펀드매니저이며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을 합하면 1백억달러가 넘는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