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로 "사자" 급속 역류..'첨단기술주 폭락 원인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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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주식 투자자들이 심각한 혼란에 빠졌다.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가가 3일 연속 폭락한 코스닥시장에서는 투매현상까지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혼란은 비단 한국의 상황만은 아니다.
정보통신, 인터넷주 등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로켓처럼 치솟던 첨단기술주
들이 곤두박질치면서 나타난 세계적 현상이다.
반대로 그동안 소외당했던 제조주 등 실적호전주들이 꿈틀거리며 상승기운
을 얻고 있다.
과연 정보통신 인터넷 등 성장주(Growth Stock)의 시대가 가고 실적과
재무구조가 뒷받침되는 가치주(Value stock)의 시대가 오는 것인가.
<> 코스닥과 나스닥주가의 동반폭락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성장주와 가치주
의 대역전극이 펼쳐지고 있다.
나스닥발 코스닥의 동반폭락도 이런 대역전극의 한 단면에 다름아니다.
지난해 가치주->성장주라는 증시의 물살이 새천년으로 접어들기 무섭게
성장주->가치주로 역류되고 있다.
다우존스주가는 2.1% 떨어진데 반해 나스닥주가는 8.41%나 떨어졌다.
나스닥주가는 3일 연속 대폭락했다.
나스닥폭락은 한국의 코스닥주가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7일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의 이정호 조사역과 한진투자증권의 조익재 조사역은 코스닥과
나스닥 등 성장주시장의 약세를 금리와 연계해 해석했다.
"금리가 낮거나 하락추세일 때는 성장주가, 반대일 때는 가치주가 강세를
보인다"며 "지난해 미국등을 포함해 전세계적인 저금리현상이 성장주의
상승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고성장주식에
투자했다는 논리다.
결국 올들어 미국등 세계 금리가 상승압박을 받자 성장주가 가라앉는 조짐
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 성장주와 가치주의 역전 조짐 =성장주란 정보통신, 인터넷 등 최근
산업조류의 급격한 변화를 대표하는 주식들이다.
말 그대로 수익성보다는 매출 등 미래 성장성이 우선시되는 첨단기술주다.
거래소시장의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코스닥시장의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다.
가치주는 기존 산업을 대표하는 제조주로 "공장굴뚝주"다.
포철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등 전통적인 블루칩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성장주가 장을 주도했으나 새해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전통적인 블루칩이 많이 편입돼 있는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주가는
지난 한해 25.2%의 상승률을 보였다.
첨단기술주가 대거 편입돼 있는 나스닥주가는 무려 8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새해 들어서는 역전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코스닥의 황제주들이 연일 하한가로 밀렸다.
거래소 시장에서는 데이콤 LG정보통신 등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포철 현대차 LG화학 삼성전자 등은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세를
보이거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 왜 이런 현상이 =성장주와 가치주의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성장주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어떤 이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라는 환영이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증권의 윤영목 조사역은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유럽의 정보통신업종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해 조정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사실 정보통신주는 시장전체의 주가상승률을 훨씬 웃돌았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종합주가지수는 81.8% 올랐으나 정보통신서비스업종
지수는 4백74.3%나 급등했다.
시장수익률을 3백91.5%나 초과했다.
통신장비주는 4백24.0%를 초과했다.
이런 초과수익률 현상은 미국 일본 캐나다 등보다 극심했다.
미국의 통신서비스주와 통신장비주의 시장초과수익률은 각각 11.4%와
68.5%였다.
윤영목 조사역은 "성장주의 이익증가 기대감이 지난해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마이에셋의 최남철 상무는 "지난해는 성장주가 미래수익을 미리 가불해간
한해였다"고 표현했다.
데이콤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은 1백60억원 정도로 추정되나 주가수익비율
(PER)은 4백배가 넘었다고 말했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얘기다.
최 상무는 "이제 시장이 실적을 반영해 천대받는 가치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성장주는 하락하는 제자리찾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영일 이사는 "시장이 냉철한 자기반성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수익성과 실적을 검증하는 단계로 파악했다.
성장만으로는 주가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 언제까지 =성장주와 가치주의 불균형이 당분간 해소되면서 첨단기술주의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이 향후 산업의 주류를
이룰 전망이어서 충분한 실적이나 수익성이 뒷받침될 경우 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상장사들이 1월에, 한국의 상장사들은 3월에 주로 실적을 발표해
특히 1,2월에는 가치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가가 3일 연속 폭락한 코스닥시장에서는 투매현상까지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혼란은 비단 한국의 상황만은 아니다.
정보통신, 인터넷주 등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로켓처럼 치솟던 첨단기술주
들이 곤두박질치면서 나타난 세계적 현상이다.
반대로 그동안 소외당했던 제조주 등 실적호전주들이 꿈틀거리며 상승기운
을 얻고 있다.
과연 정보통신 인터넷 등 성장주(Growth Stock)의 시대가 가고 실적과
재무구조가 뒷받침되는 가치주(Value stock)의 시대가 오는 것인가.
<> 코스닥과 나스닥주가의 동반폭락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성장주와 가치주
의 대역전극이 펼쳐지고 있다.
나스닥발 코스닥의 동반폭락도 이런 대역전극의 한 단면에 다름아니다.
지난해 가치주->성장주라는 증시의 물살이 새천년으로 접어들기 무섭게
성장주->가치주로 역류되고 있다.
다우존스주가는 2.1% 떨어진데 반해 나스닥주가는 8.41%나 떨어졌다.
나스닥주가는 3일 연속 대폭락했다.
나스닥폭락은 한국의 코스닥주가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7일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의 이정호 조사역과 한진투자증권의 조익재 조사역은 코스닥과
나스닥 등 성장주시장의 약세를 금리와 연계해 해석했다.
"금리가 낮거나 하락추세일 때는 성장주가, 반대일 때는 가치주가 강세를
보인다"며 "지난해 미국등을 포함해 전세계적인 저금리현상이 성장주의
상승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고성장주식에
투자했다는 논리다.
결국 올들어 미국등 세계 금리가 상승압박을 받자 성장주가 가라앉는 조짐
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 성장주와 가치주의 역전 조짐 =성장주란 정보통신, 인터넷 등 최근
산업조류의 급격한 변화를 대표하는 주식들이다.
말 그대로 수익성보다는 매출 등 미래 성장성이 우선시되는 첨단기술주다.
거래소시장의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코스닥시장의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다.
가치주는 기존 산업을 대표하는 제조주로 "공장굴뚝주"다.
포철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등 전통적인 블루칩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성장주가 장을 주도했으나 새해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전통적인 블루칩이 많이 편입돼 있는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주가는
지난 한해 25.2%의 상승률을 보였다.
첨단기술주가 대거 편입돼 있는 나스닥주가는 무려 8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새해 들어서는 역전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코스닥의 황제주들이 연일 하한가로 밀렸다.
거래소 시장에서는 데이콤 LG정보통신 등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포철 현대차 LG화학 삼성전자 등은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세를
보이거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 왜 이런 현상이 =성장주와 가치주의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성장주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어떤 이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라는 환영이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증권의 윤영목 조사역은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유럽의 정보통신업종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해 조정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사실 정보통신주는 시장전체의 주가상승률을 훨씬 웃돌았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종합주가지수는 81.8% 올랐으나 정보통신서비스업종
지수는 4백74.3%나 급등했다.
시장수익률을 3백91.5%나 초과했다.
통신장비주는 4백24.0%를 초과했다.
이런 초과수익률 현상은 미국 일본 캐나다 등보다 극심했다.
미국의 통신서비스주와 통신장비주의 시장초과수익률은 각각 11.4%와
68.5%였다.
윤영목 조사역은 "성장주의 이익증가 기대감이 지난해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마이에셋의 최남철 상무는 "지난해는 성장주가 미래수익을 미리 가불해간
한해였다"고 표현했다.
데이콤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은 1백60억원 정도로 추정되나 주가수익비율
(PER)은 4백배가 넘었다고 말했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얘기다.
최 상무는 "이제 시장이 실적을 반영해 천대받는 가치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성장주는 하락하는 제자리찾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영일 이사는 "시장이 냉철한 자기반성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수익성과 실적을 검증하는 단계로 파악했다.
성장만으로는 주가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 언제까지 =성장주와 가치주의 불균형이 당분간 해소되면서 첨단기술주의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이 향후 산업의 주류를
이룰 전망이어서 충분한 실적이나 수익성이 뒷받침될 경우 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상장사들이 1월에, 한국의 상장사들은 3월에 주로 실적을 발표해
특히 1,2월에는 가치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